위안부 피해 할머니 "日지원금 1억, 윤미향이 '받지 말라' 했다"

조선비즈
  • 김명지 기자
    입력 2020.05.11 09:41 | 수정 2020.05.11 10:14

    피해 할머니가 문희상 의장에게 쓴 편지
    1995년 국민기금 500만엔 받은 7명
    "정부 4300만원 아직도 못받아…억울해"
    정의연 오전 10시 30분 해명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자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이던 지난 2015년 일본 측 지원금 1억원 수령을 원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이를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위안부 피해자 A할머니의 친필서신/ '가자평화인권당' 제공
    위안부 피해자 A할머니는 11일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를 통해 공개된 서신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A씨는 올해 3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이런 내용의 서신을 썼으나 실제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A할머니는 이 편지에서 "(정부가) 일본 돈 10억엔을 받아와서 정신대 할머니들한테 1억원씩 줄 때 윤미향이 전화해서 '할머니 일본 돈 받지 마세요. 정대협에 돈 생기면 우리가 줄게요' 하면서 절대 받지 못하게 했다"고 썼다.

    A할머니는 "그런데 나는 억울해서 받아야 되겠다"고 했다. 서신에 언급된 '일본 돈 10억엔'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2016년 화해·치유 재단을 통해 지급한 지원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A할머니는 "시장에 가는데 일본 순경에게 끌려갔다"며 그 과정에서 심하게 폭행당했고, 위안부 생활을 중국에서 했다고 적었다. A할머니는 자신의 오빠 역시 일본 순경에게 붙들려가 폭행당한 뒤 숨졌다고도 했다. 이는 A할머니가 "나는 억울해서 받아야 되겠다"고 한 이유다.

    A할머니는 "또 한참 후에 윤미향이 전화와서 '화해·치유' 재단 돈을 안 받은 할머니들에게 따로 전대협 돈 1억원씩 줬다고 말했다"고 썼다.


    위안부 피해자 A할머니의 친필서신/ '가자평화인권당' 제공
    윤 당선인은 합의의 원천 무효화를 주장했기 때문에 지원금 수령을 반대해 왔다. 하지만 윤 당선자가 반대한 것과 수령을 원하는 피해자들에게 받지 말라고 따로 회유하거나 종용한 것은 다른 문제다. 실제 수령을 원한 피해자들도 있었고, 생존 피해자 46명 중 34명이 지원금을 수령했다.

    A할머니는 서신에서 지난 1995년 아시아평화국민기금(국민기금) 상황도 언급했다. 그 당시 일본은 1995년 국민기금을 발족해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에게 각각 500만 엔의 금전적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정대협 등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전제로 한 게 아니라며 반대했고,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43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국민기금을 수령한 피해자는 7명이었는데, A할머니가 그중 한 명이다.

    A할머니는 "1995년 아시아기금 500엔을 저와 7명이 받았는데, (정대협 전 대표인) 이화여대 윤종옥 교수가 (일본이 준) 돈을 받았다고 한국 정부돈은 못 준다고 했다"며 "7명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정부 돈을 못받았다. 억울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못 받은 돈 4300만원 받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기금 돈을 받은 할머니 7명은 그 당시 정대협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따돌림을 당하는 등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에 대해 첫 폭로를 한 이용수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나온 '10억엔'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으나, 할머니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자는 "전날 일방적 통보를 받은 것"이라면서도 '10억 엔'에 대해 미리 알았다고 했다.

    시민당도 "전날 밤 외교부로부터 윤 당선자가 미리 통보를 받았지만, 굴욕적인 협상 내용은 안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더불어시민당 제윤경 대변인은 이 서신을 공개한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에 대해 "최 대표는 시민당 비례공천에 탈락한 것을 수긍하지 못하고 시민당에 대해 계속해서 불만을 표한 바 있다"며 최 대표가 윤 당선인을 겨냥해 이와 유사한 맥락의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기억연대(현 정대협)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소재 인권재단 사람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위안부 피해자 지원 외 홍보사업, 기림사업, 대외협력비로 지출한 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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