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성장률은 0.1% 역성장(-0.1%)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의 경우 강력한 보건체계 등으로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선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성장률은 -0.1%로 전망됐다. 이는 BE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내놓은 전망치(2.3%)에 비해 2.4%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BE가 전망한 경제성장률 가운데서는 중국(2.0%), 인도네시아(0.8%)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하향폭의 경우에도 1.6% 포인트(P) 낮아진 홍콩(-0.4%→-2.0%)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중국과 인도네시아도 하향폭은 종전대비 각각 3.9%P, 4.4%P나 하향조정됐다.
이는 한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조기에 코로나19 억제에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E는 "강한 보건체계, 효율적인 정부, 충분한 재정 여력을 지닌 국가가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의료체계 접근성 및 질, 정부 효율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2.0%→-6.4%)과 유로존(0.9%→-8.1%)은 종전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4%P와 9.0%P 내렸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캐나다 등은 낙폭이 더 큰 편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간한 주요 20개국(G20)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2%로 G20 중 4번째로 높았으며 IMF의 1월 전망치 대비 하락 폭은 3.4%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무디스, 피치, 스탠다드앤푸어스)도 모두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28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0.5%로 하향조정하며 역성장을 전망했다. 다만 한국의 예상 점수는 선진국 중에선 가장 높았다. G20 가운데 10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는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7%, 유로존과 일본은 각각 -6.5%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최근 전망치는 -0.6%, 피치는 -1.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