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액면분할을 한 지 이달로 2년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에 주주 수가 5배 이상 늘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7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액면분할 당시보다 주가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 4일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해 새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너무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사기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주식을 쪼개 더 많은 이들에게 투자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였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는 ‘국민주’로 탈바꿈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결산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주주는 136만52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액면분할 전인 2018년 1분기 말(24만1513명)과 비교하면 약 5.65배 증가한 것이다. 또 올해 1∼4월 삼성전자 일평균거래대금은 1조2551억원으로, 액면분할 전인 2018년 1∼4월(7158억원)과 비교해 75.34%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일 4만88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저점 대비 14.82% 반등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 주가는 액면분할 당시 주가인 5만3000원을 밑도는 데다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은 코스피의 회복세(33.49%)에도 훨씬 못 미친다.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충격이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디스플레이(DP)·소비자 가전(CE) 부문의 실적 부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3조원에서 30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최근 올해 반도체 시장이 4.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