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실업률 14.7%… 대공황 이후 최악

입력 2020.05.08 22:42 | 수정 2020.05.09 08: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미국의 4월 고용 지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일자리 2050만 개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14.7%까지 치솟았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거리를 지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 노동부는 8일(현지시각) 4월 고용지표 발표에서 "한달 간 비농업분야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다"고 밝혔다. 4월 실업률도 전달의 4.4%에서 14.7%로 10%포인트 넘게 폭등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년 동안의 일자리 증가분이 한 달 만에 사라졌다"면서 "이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경험했던 것의 두 배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70만1000개가 감소했고, 실업률은 2월의 3.5%에서 4.4%로 높아졌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7주간 3350만건을 기록했다. 근로자들이 일시 해고 등의 형태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3월 수치는 4월 수치에 비하면 오히려 양호한 것이었다.

WP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노동부 집계가 실제 상황을 과소평가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WP는 "정부의 공식 실업률 통계는 4월 중순까지의 상황만 반영됐다는 점, 코로나19로 대다수의 경제활동인구가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해 구직활동이나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못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실업상황은 더 심각하다"면서 "미국이 사상 최저 실업률 수준이었던 지난 2월 실업률(3.5%)로 돌아가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지 피에자는 "2021년까지 실업률이 거의 10%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WP는 이 같은 대규모 실업란이 히스패닉계, 아프리카계 등 소수인종과 식당·소매점의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더 가혹하게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연구소의 아후 이릴리마즈 공동대표는 "저임금 노동자들은 지금 스스로 대공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가 4차례에 걸쳐 3조 달러 규모의 구제책을 통과시켰지만,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여름까지 이어질 실업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추가적인 구제책을 주장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Fed)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지난 2일 "(경기가) 급격히 하락했고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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