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핫한 인천 부동산에 쏟아지는 개발호재… 집값에 기름 부을까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20.05.08 13:30

    한때 극심한 미분양에 시달리던 인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8주 연속으로 전국 광역 자치단체 중 아파트 값이 가장 크게 오르는 상황인데, 개발 계획까지 속도를 내며 집값이 더 들썩일 상황이 됐다. 올해 인천 지역 신규 분양 예정 물량만 4만여가구에 달해 업계에서는 분양 성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값은 지난 3월 셋째주(3월16일 기준) 전주 대비 0.53% 상승하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주 연속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크다. 5월 첫 주(5월4일 기준)는 전주보다 0.22% 올랐다.

    인천시 아파트 값이 오르는 이유로 먼저 서울 등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 대한 규제가 늘며 생긴 풍선효과가 꼽힌다. 인천은 비규제지역이라 청약과 대출 조건 등이 좋다. 현대건설이 3월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72.17대 1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 분양 사상 최대 청약자 수다.

    최근 교통호재가 잇달아 발표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한 데 이어 청라국제업무단지에 서울도시철도 7호선 (가칭)국제업무단지역 신설이 확정됐고,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 연장선이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인천은 과거 경기와 서울지역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를 때 소외됐던 지역"이라면서 "2·20 대책이 발표되고 수원 등이 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인천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비규제지역 효과와 교통사업 및 지역개발 사업 호재로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인천 청라호수공원 일대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제공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대규모 개발 계획까지 속도를 내며 기름을 부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는 지난 주 '송도랜드마크시티(6.8공구)실시계획 변경안'과 청라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을 각각 승인했다. 151층짜리 인천타워 건립과 국제금융중심지 탄생을 목표로 시작됐지만, 사업성 문제로 수년간 표류하던 사업들이다.

    청라국제업무단지 개발계획은 4개 블록 27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B2·B9블록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혁명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무용지에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토록 했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B1·B10블록에 주상복합 건립 관련 지원시설용지(M5·M6)를 확보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상반기 중 사업자를 공모해 오는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말에 사업협약 및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 사업은 국제업무지구(1·3공구)와 물류거점 아암물류2단지(9공구) 사이에 있는 6·8공구에 2만8500여 가구의 공동주택과 국제업무, 관광레저주거 등이 연계된 복합 주거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시는 개발여건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해 토지 이용계획을 변경했다. A9·A17 블록 최고 높이와 평균 높이, 용적률 인센티브를 변경하고, A5·A6·A7·A8·A16 블록에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을 반영하며, 공공청사(주민센터) 대신 노유자시설(어린이집)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초 사업 계획은 이곳에 151층짜리 인천타워를 짓고 그 주변 228만㎡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인천타워 건립이 최종 무산됐고, 결국 아파트 단지 조성사업으로 바뀌었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2015년 1월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 최종 담판을 통해 애초 부여했던 6·8공구 228만㎡에 대한 개발 사업권 중 194만여㎡를 회수하고 아파트 용지 33만9900㎡만 SLC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인천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전매 규제와 청약 1순위 요건 등의 허들이 낮은 만큼 유동자금이 이 지역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올해만 아직도 4만여가구의 적지 않은 물량이 분양을 대기 중이라는 점은 변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분양 시장의 높은 경쟁률과 부동산 규제, 늘어난 공급 물량에 따른 다양성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이 지역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천 지역 전반에 공급 물량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지역 및 단지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집값 선도지역의 가격이 꺾이고 있는데 앞으로 선도지역의 조정 폭이 커지고 내림세가 장기화할 경우 인천도 조정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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