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원 4분의 1에 해당하는 1900명을 정리 해고한다.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 시각)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전 세계 7500명 직원 가운데 1900명을 이르면 다음주 정리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고 당한 직원은 1년간 건강보험 서비스와 최대 14주에 해당하는 주급, 에어비앤비 근무 당시 쓰던 노트북을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전문가를 인용해 "에어비앤비가 지난 3월 14일부터 31일 사이 숙박을 예약한 이용자 전원에게 전액 환불을 결정하면서 방을 내준 호스트 대부분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며 "나중에 에어비앤비가 예약 취소에 따른 비용 가운데 25%를 책임지기로 했지만, 이들은 이미 에어비앤비 플랫폼 사업을 위해 대출 비중을 크게 늘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차기 수입 사업으로 삼으려했던 고품격 서비스도 일단 축소한다. 올해 초만하더라도 고품격 여행객들을 위한 서비스 ‘호텔스 앤 럭스’에 대거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지만, 지난달부터 모든 마케팅을 중단해 비용 8억달러를 절감하기로 했다
체스키 CEO는 직원들에게 "지금과 같은 새로운 세상에서 여행은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고 에어비앤비도 달라진 세상에 맞춰 변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집에서 더 가깝고 안전하며, 가격이 적당한 숙소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20억달러 투자를 받았다. 기업가치가 180억달러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는 2017년 예측한 기업가치 310억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