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의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오는 16일 매매 거래가 중단된다. 유가 반등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가 몰리면서 급등해버린 ‘괴리율’ 수치가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30%를 넘긴데 따른 것이다. 매매는 오는 17일 재개된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30031)’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등의 괴리율(종가 기준)은 모두 30%를 넘겼다.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이다. 괴리율은 한국 장 종료 시점의 지표가치 대비 시장가를 뜻한다.
이에 오는 16일 이들 ETN은 매매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앞서 거래소는 원유 레버리지 ETN의 비정상적인 괴리율의 문제가 불거지자 8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그 수치가 30%를 넘길 경우 일시적으로 매매를 중단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괴리율 수치가 커지자 그간 금융당국과 각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에게 원유 레버리지 ETN 투자에 주의하라고 알렸다.
매매는 17일 재개된다. 그럼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당장 매매를 재개했을 때 괴리율이 또 다시 30%를 넘어서면 무기한 거래중단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괴리율 확대 문제로 매매가 중단됐던 ETN이 거래를 다시 시작하는 날 또 그 수치가 30%를 넘으면 거래소는 매매거래정지를 무기한으로 적용할 수 있다.
증권사의 LP 한도 물량이 다음 주부터 늘어나는 것도 투자자가 부담을 느끼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ETN은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맡은 증권사들이 보유한 물량을 토대로 지표가치에 매수·매도 호가를 내면서 ETN의 시장가격을 조절해온다.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늘면서 증권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도 물량을 늘리겠다고 지난달 금융당국에 신고한 상태다.
이런 조치 효력이 오는 20일과 22일에 발생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물량 공급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가격이 본 가격에 맞춰지는 과정에서 당초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 계획과는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