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호텔 전문기업 힐튼과 메리어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위해 각각 호텔 객실을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여행⋅숙박업계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빈 객실을 기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12일(현지 시각) 미 USA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힐튼 측은 5월 말까지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응급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최전방에 근무하는 의료 종사자에게 100만개의 객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최고경영자(CEO) 는 성명에서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찬하며 "이 어려운 시기에 힐튼의 환대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힐튼 호텔 객실을 제공받는 10개 의료 그룹 중 하나인 미국 응급의학대학(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Medicines)측은 "긴 교대 시간 끝에 깨끗하고 편한 호텔 객실에서 묵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변화"라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의사, 간호사를 위해 1000만달러(약 121억7300만원)를 호텔 숙박비로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뉴욕, 뉴저지,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등에 지원을 최대한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들의 메리어트 호텔 전용 적립금을 유니세프, 미국 적십자 등 코로나19 관련 구호단체들에 기부하도록 정책을 마련했다.
이같은 행보는 코로나19로 여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남는 객실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호텔 리서치 회사 STR에 따르면 미국 전역 호텔 객실의 약 80%가 비어 있다. 그로 인해 호텔 절반 이상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호텔숙박협회(AHLA) 칩 로저스 회장은 "미국 전역 약 5만6000개 호텔 중 2만5000개 호텔이 몇 주 안에 임시 휴업에 들어가거나 문을 닫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