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해찬·윤호중·양정철 거론
"당신들 짐승만도 못한 짓 했다"
"너네 나 누군지 몰라? 나 정봉주야"
열린민주당을 이끄는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14번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후보를 가리켜 "그쪽 14번 제가 한번 공격해볼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열린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자,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정 전 의원이 발언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서 진행한 방송에서 "당신들(민주당 지도부)이 이번 선거기간에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내가 영원히 '을'로 있을 줄 아느냐"며 "당신들은 금도를 넘었다. 나는 악착같이 살아남을 것이니, 갑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번 보자"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도 앞으로 나를 볼 수 있을 것 같냐. 난 당신들을 안보겠다"는 말도 했다.
정 전 의원은 또 "내가 아무리 참고 인격을 성숙하려 해도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에 한 거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 너네 나 누군지 아직 잘 몰라? 나 정봉주야"라고도 했다. 이는 각각 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이들의 구체적 행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했던 발언 등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 전 의원은 또 김홍걸 후보를 겨냥해 "그쪽 더불어시민당 14번 제가 한번 공격해볼까"라고 했고, 더불어시민당 지지자들을 향해 "한마디 하겠다. 여기서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 이 개X끼들아"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페이스북 글에서 "열린민주당 김의겸, 최강욱 후보에게 묻는다"며 "두 사람(김의겸, 최강욱)이 오로지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다른 분당 세력과 함께하는 게 아니라면, 그 당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정을 가진 분들로 뭉쳐 있어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할 자격이 생긴다. 실제 그렇게 믿느냐?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정 전 의원에 대해서는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에 대해 철저히 평가절하해온 분"이라며 "2006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한 마디에 국민들은 죽음의 고통을 느낀다', 2015년에는 '문재인 리더십이 포장만 화려하다'고 했는데, 그 평가에 동의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시민당 최성훈 수석부대변인은 "지나치게 감정에 빠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과한 것을 넘어 도를 지나쳤다"며 "일부 셀럽(유명인)들의 강성 발언으로 상승했던 당 지지율이 답보(踏步)상태에 빠지고,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던 사전투표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예측된다고 해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전 의원은 13일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제 불찰이다.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자세이기 때문에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정 최고위원은 4.15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를 신청했지만, '미투' 의혹이 문제가 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민주당을 창당했다. 그 동안 더불어시민당과 '민주당 적통 경쟁'을 벌이면서도 대립은 피해왔다. 그러나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공격하며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주인을 참칭하지 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한 발언을 비판하면서, 열린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