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못하니 罪도 못짓겠네"...코로나 사태로 지구촌 범죄율 '급감'

조선비즈
  • 이소연 기자
    입력 2020.04.13 10:26 | 수정 2020.04.13 10:27

    지난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멜라그노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단속을 위해 지나가는 차를 멈춰 세우고 있다. /트위터 캡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범죄율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외신에 따르면 전염병 발병 이후 미국과 중남미 등에서 강력범죄 발생률이 급감했다.

    미국에서 폭력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의 범죄율은 코로나 사태 발생 후 10% 감소했다. 특히 '셧다운(봉쇄명령)' 발동 이후 마약 범죄 관련 체포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했다고 미국 AP통신은 12일 보도했다.

    현지 변호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마약 거래 역시 감소한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형법 전문 변호사인 조셉 로페즈는 "마약 거래상 역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고 때문에 어디서도 마약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반대로 범죄율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살인이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인 중미 엘살바도르는 몇 년 전까지 하루 평균 최고 600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달 접수된 살인사건은 두 건에 그쳤다.

    외신은 보안 정책이 강화되고 갱단 간의 싸움이 휴전 상태에 접어들면서 범죄율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로, 이들 정부가 시민 외출을 전적으로 제한하면서 범죄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 거주하는 에두아도 페도모(27)씨는 "살인 사건도 많이 줄었고, 갱단도 시민들을 괴롭히지 않는다"며 "범죄자들도 바이러스에 감염될까봐 밖에 나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루는 지난달 범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감소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셧다운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700건에 달했던 강간 사건이 101건까지 줄어들었다.

    한편 당국은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가정폭력이 증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내 폭행 건수는 최근 3주간 10%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이 가정폭력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비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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