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론조사 결과 충격적' 지라시에⋯통합당 서울⋅수도권 후보들 술렁

조선비즈
  • 김민우 기자
    입력 2020.04.10 14:18 | 수정 2020.04.12 14:48

    "서울 ౦석, 경기 ౦석, ౦౦ 전멸"
    이진복 "수도권 민심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통합당 출범 후 여론조사
    서울 20%→21%, 경기·인천 22%, 20대 이하 10%→12%, 30대 15%, 중도층 16%
    김대호·차명진 등 잇단 막말 논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비례위성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6일 국회에서 가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4·15 총선을 5일 앞둔 10일 오전 국회 보좌진과 기자들 사이에서 미래통합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서울 수도권 판세 전망'이 담긴 일명 '지라시(정보지)'가 돌았다. '여연 여론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은 온라인을 타고 급격히 퍼지면서 서울 수도권에 출마하는 통합당 후보자 캠프는 발칵 뒤집혔다.

    "서울 ౦석 경기 ౦석 인천 ౦석 ౦౦ 전멸" 이라는 내용 외에는 세부적인 정보가 없었지만, '세월호 막말' '3040무지' '광주 비하' 등 후보자들의 잇단 실언으로 최근 당과 주요 후보자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던 터라 기자들 사이에서는 "개연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통합당 이진복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목표 의석수를 130석(지역구 기준)이라고 했는데, 과연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수도권 민심이 전혀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한 것이 불을 지폈다. 이 본부장은 그 자리에서 "수도권 상황이 썩 좋아진 것이 없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130석 확보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253개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있는 수도권(121석)에서 참패할 경우 현재 112석(통합당 92석, 미래한국당 20석)보다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은 지난 2월 17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를 비롯해 원외정당과 시민단체 등이 중도·보수 통합의 기치를 내걸며 출범했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과 함께 중도층, 수도권 유권자의 표심을 모으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의하면 지난 두 달간 통합당에 대한 서울, 경기·인천 지역과 20·30세대, 중도층 지지율에는 이렇다 할 상승세가 보이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경기도 의왕시 지원 유세를 위해 유세차에 올라 마스크를 벗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갤럽에 따르면 통합당이 출범하기 전인 2월 4~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0%였다. 수도권 지지율은 서울 20%, 경기·인천 15%로 나왔고, 젊은층 지지율은 20대(18~29세) 7%, 30대 11%였다. 중도층 지지율은 13%였다. 통합당이 출범한 후인 2월 18~20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통합당 지지율이 23%로 올랐다. 서울 지지율은 2주 전과 같았지만 경기·인천이 22%로 7%포인트 올랐다. 특히 젊은층 지지율이 20대 10%, 30대 15%를 기록하며 상승했고, 중도층도 2주 전 13%에서 16%로 올랐다.

    그런데 그 뒤로 두 달 사이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 등의 '이벤트'가 있었지만, 지지율 변화가 거의 없었다. 지난 7~8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23%로 통합당 출범 직후와 같았다. 서울 지지율이 1%포인트, 20대 지지율이 2%포인트 올랐지만, 경기·인천, 30대, 중도층 지지율은 통합당 출범 직후와 같았다(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수도권 민심이 오르지 않는 것은 최근 잇단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통합당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는 지난 6일 '30·40세대는 무지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당의 경고를 받았다 다음날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해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는 지난 8일 공개된 총선 후보자 토론회 녹화방송에서 '세월호 텐트 문란 행위'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주동식(광주 서구갑) 후보는 "광주는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말해 광주 폄훼 논란이, 이근열(전북 군산)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중국 유곽'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논란이 됐다.

    통합당은 이날 김 후보는 제명을 확정했지만 차 후보에 대해선 '탈당 권유'로 일단락 지었다. 차 후보가 오는 20일까지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하겠다는 것이지만, 차 후보는 통합당 후보로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양주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 총선을 지휘하는 선거총괄대책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윤리위원회가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잇단 막말 논란에 대국민 사과를 하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도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