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성곤 "태영호 차남 아이디 '북한 최고'⋯진짜 생년월일 언제냐"
野 태영호 "서구서 北 비판 반어법"
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가 최근 경쟁 상대인 주영 북한대사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안보관'에 의혹을 제기했다. 태 후보는 "어이 없는 네거티브에 할 말을 잃었다"며 '색깔론'이라고 반발했다. 색깔론은 과거 보수정당 후보가 진보정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했는데, 김 후보가 태 후보에게 '역(逆)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영호 차남 아이디는 '북한 최고'다. "North 'Korea is Best Korea' 이건 누구의 아이디일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2019년 3월 한 언론이 쓴 기사를 올렸다. 이 언론은 영국 매체 미러를 인용해 태 후보의 차남의 즐긴 온라인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아이디가 'North Korea is Best Korea(북한은 최고의 한국)'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North Korea is Best Korea(NKBK)'는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서구에서 북한을 비웃으며 쓰는 일종의 반어법"이라며 "당시 북한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그토록 갈망했던 아들이 대담하게 사용하던 게임 아이디"라고 했다. 그는 "평화주의자라고 강조하면서, 4선 중진의원과 국방위원장 경력을 내세우시면서, NKBK 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네거티브에 할 말을 잃었다"며 "어떻게든 색깔론을 씌우고 싶으신 심정은 알겠지만, 가족들에게까지 치졸한 네거티브를 펼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11년 미국에서 방영된 TV만화 '심슨 가족(The Simpsons)'에선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등장한 에피소드에서 'North Korea is Best Korea'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웨인이라는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북한 수용소에 수감됐을 때 이야기를 다뤘는데, 웨인은 당시 북한이 자신의 젖꼭지에 자동차 배터리를 물리는 고문 방식을 동원해 김정일을 찬양하는 뮤지컬을 쓰도록 강요했다며 자신이 쓴 뮤지컬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뮤지컬에서는 제목이 `위대한 지도자'인 김정일 영문이름(Kim Jong-il) 철자에 가사를 붙인 노래가 나오는데, 그 중 '북한이 최고의 코리아(N is for the best Korea, North)'라는 가사가 나온다.
김 후보는 또 지난달 31일 "태 후보의 진짜 생년월일이 언제냐"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자료에 따르면 태 후보는 1964년 6월 24일 생이지만,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엔 1962년 7월 25일 태어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년월일이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후보를 뭘 믿고 뽑아줄 수 있을까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태 후보는 지난 2월 출마 기자회견 때 2016년 12월 주민등록을 취득할 당시 북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과 실제와 다른 생년월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을 되찾기 위해 정정 신청을 했으나 3개월 이상 소요돼 선거엔 가명과 실제와 다른 생년월일로 나선다는 게 태 후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