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빠져나간 外人주식자금 110억달러…2007년 이후 최대

조선비즈
  • 조은임 기자
    입력 2020.04.10 12:00

    원·달러 환율 변동폭, 유럽 재정위기 후 가장 큰 13.8원

    지난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110억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이다. 미 달러 수요 급증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대폭 커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0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자금은 110억4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버스 승차장이 텅 비어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증폭된 영향이 컸다. 특히 위험자산에 속하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기업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이 맞물렸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36억6000만달러 유입됐다. 이에 주식과 채권을 합한 증권 투자자금은 지난달 73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한 주식 쪽은 글로벌 전반에서 빠졌고, 채권은 차익거래 유인이 커져 자금이 유입됐다"고 했다.

    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MSCI 선진국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9.4% 하락했다. 지난달 말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준으로 확산되기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MSCI 신흥국 지수는 13.1% 내렸다. 그 중 코스피는 9.1% 하락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증폭됐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13.8원(1.12%)으로, 한 달 전(5.1원)에 비해 배 이상 커졌다. 이는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왔던 2010년 5월(16.3원, 1.39%) 이후 최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 미 달러화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증권사의 단기 외화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3월말 한때 -2.98%까지 떨어졌다. 이는 한국 투자자가 해외투자를 위해 스왑 시장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꿀 경우 3개월 뒤 2.98% 감소한 원금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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