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들, 파산위기 에너지기업 경영 개입 채비..."오일쇼크 때도 없던 일"

조선비즈
  • 이은영 기자
    입력 2020.04.10 09:56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파산 위기인 에너지기업에 대한 대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에너지 사업 경영에 직접 나서려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P모건,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국 대표 은행들이 석유와 가스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독립된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 있으며 은행들은 경영을 위해 관련 전문지식을 갖춘 임원들을 고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연합뉴스
    에너지기업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유가 급락과 공급 과잉으로 올해 원유 가격이 60% 이상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록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항공 운행 감소, 차량 통행량 감소 탓에 연료 수요의 급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석유, 가스 등 에너지기업은 현재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업계 대출 빚은 2000억달러(24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매출이 급감하고 자산가치가 떨어지면서 부채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미 셰일가스 업체 화이팅석유는 경영악화로 지난 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체서피크 에너지, 덴버리 리소시즈, 캘론 석유 등 다른 에너지회사들도 부채 조정을 위해 자문을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출 손실을 우려한 은행들은 직접 에너지 사업 경영에 팔을 걷어 붙인 모습이다. 미 소식통은 "석유 및 가스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은행들은 전직 업계 임원이나 전문 회사를 고용할 수도 있다"며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에너베스트가 사업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에너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자지는 이에 대해 "우리는 정기적으로 다른 기업들을 대신해서 영업할 기회를 찾고 있는데, 그것은 이 시장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들은 1980년대 오일파동으로 많은 에너지기업들이 줄파산에 들어섰을 때도 직접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황으로 인해 은행들은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 법무법인 헤인즈 앤드 분의 구조조정 파트너인 버디 클라크는 "대출자들은 더 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은행들은 회사와 그 부동산에 대한 담보 위협을 믿을 만한 수준으로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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