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갑질 끝이 없다... 배달원 늘자 수수료 삭감 "수익 줄고 사고위험 증가"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20.04.09 14:55 | 수정 2020.04.09 18:12

    "수입이 한 번에 20~50%가량 줄었어요. 배달의민족의 들쭉날쭉한 배달 수수료 체계를 이해할 수 없네요."

    국내 음식 주문 앱 1위 배달의민족이 배달원(라이더)에게 배달 1건당 지급하는 수수료를 올해 1000원(20%)가량 삭감했다. 라이더 모집을 위한 한시적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삭감이라고 하지만, 라이더들은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배달 수수료를 올리고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배달의민족 라이더는 2300여명으로 모두 개인사업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과 한 달 단위로 계약해 일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배달원(라이더)을 중심으로 한 배달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지난 2월 17일 배달의민족의 배달 수수료 체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의민족은 올해 2월부터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건당 배달 수수료를 지난해 말 5000원대에서 4000원대로 1000원 정도 줄였다. 라이더에게 기본 배달 수수료 외에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지난해 말 집중적으로 실시했고 1월 31일 종료하면서다. 대신 배차 1회당 배달 가능한 건수를 기존 2건에서 5건으로 늘렸다.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의 동선에 맞춰 최대 5곳의 음식점으로부터 음식을 받고 한 번에 배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달의민족 라이더가 배달 1건당 받는 수수료는 회사가 제시한 기본 수수료에 500m당 500원이 할증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일부 지역 배달 수수료가 최대 6500원까지 오른 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배달 수수료는 지난해 전체 평균 4342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배달의민족 라이더는 "올해 2월 들어 배달 수수료가 떨어져 3000원대를 받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6000원과 비교하면 배달 수수료가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를 중심으로 한 배달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배달 수수료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라이더를 단기간 대량 모집하기 위해 배달 수수료를 올렸다가 라이더가 많이 모이면 바로 내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며 "아무리 프로모션 영향이라고 해도 배달 수수료가 절반가량 줄었는데 이런 들쭉날쭉한 수수료 체계를 이해할 라이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겨울철 라이더를 구하기 힘들어 일시적으로 인상했던 배달 수수료를 내린 것"이라며 "라이더들에게 미리 안내했다"고 밝혔다.

    능력 있는 라이더의 경우 동시 배달 건수 확대로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배달의민족 측의 논리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분이라도 빨리 음식을 받길 원하는 소비자와 음식 배달을 늦게 했을 때 그 탓을 라이더로 돌리는 음식점을 만족시키려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배달의민족의 배달 시스템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줄어든 배달 수수료로 인해 수입을 늘리려는 라이더의 노동 강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한 라이더의 오토바이 사고가 증가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보험사에 신고 된 배달의민족 오토바이 사고 건수는 121건이었다. 배달의민족이 보유한 오토바이(2593대) 대비 사고발생률은 4.7%였다.

    배달의민족의 배달 수수료는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서울 지역 배달 1건당 기본 수수료는 3000원이고, 부산 등 일부 지방 수수료는 2500원이 안 된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전국 음식점이 배달의민족 앱을 사용하며 내는 수수료는 동일한데, 라이더의 배달 수수료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은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배달 주문 건수와 라이더가 많은 점을 고려해 라이더의 배달 수수료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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