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한·하나은행이 판 '장하성 동생 펀드' 1876억원 환매 유예

조선비즈
  • 연지연 기자
    입력 2020.04.09 12:50 | 수정 2020.04.09 15:13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인 장하원씨가 대표로 있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 투자자들이 총 1876억원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에서 935억원, 부동산펀드에서 최소 941억원 등이다.

    운용사와 판매사는 담보로 잡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투자금을 돌려준다는 계획이지만 자산 매각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이 펀드들은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에서 판매됐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9일 기업·신한·하나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에서 지난 2018년 10월 이후에 판매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의 펀드 환매가 무기한 연장됐다.

    이 펀드는 핀테크 회사인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이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하지만 2019년 4월부터 DLG가 유동성 부족으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또 DLG에 자금을 내준 미국 중소기업 대출법인 DLI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모든 자산이 동결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로펌을 통해 동결된 자산 중 펀드가입자들의 투자액은 돌려달라는 의견을 미국 법원에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이 펀드를 총 3612억원어치 판매하고 판매수수료로 180억원을 얻었다. 운용사 측은 기업은행에서만 18억원(판매수수료 0.5%)의 수익을 올렸다. 판매된 펀드 중에서 환매되지 못한 자금은 695억원이다. 하나은행도 2019년 1월부터 이 펀드를 240억원 가량 판매했고, 전액 모두 상환이 유예됐다. 하나은행은 이 펀드를 팔고 9600만원의 수익을 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 중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의 환매도 중단됐다. 신한은행, 기업은행, 유안타증권 등이 판매한 펀드다. 신한은행의 판매잔액이 65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 펀드들은 부동산 대출채권을 편입하고 있어 정기적으로 이자 수익을 낸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가 번지면서 미국 현지의 펀딩과 매각에 차질이 생겨 상환이 연기됐다.

    기업은행은 2017년 1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180억원을 판매했는데, 이 중 2019년 3월 이후에 판매된 219억원의 환매가 유예됐다. 기업은행은 이 펀드를 팔고 28억6200만원(판매수수료 0.9%)의 수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판매액 전부(650억원)의 환매가 미뤄졌다. 신한은행은 6억5000만원(1.0%)의 판매 수수료를 챙겼다.

    신한은행 등 펀드 판매사는 추가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투자금 회수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에이커스 특별목적회사(SPV)에서 200만달러와 개별 투자된 26개 자산 중 하나의 상환에 성공해 25만달러를 회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가 후순위로 10% 보강돼 있기 때문에 고객 손실여부를 아직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며 "자산운용사와 지속적으로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가 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이날 기준 펀드 설정액이 5000억원 수준이다. 2017년 상반기 수탁액은 약 5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부터 은행·증권사들을 판매사로 잡으면서 규모를 늘렸다. 장 대사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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