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병원은 로봇을 이용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로봇 수술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국내에서 두번째다.
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 이식 팀장인 김관우 교수와 강성화 교수는 지난달 13일 말기 간경화를 앓고 있는 1959년생 환자에게 이식할 부인의 간을 로봇으로 적출하는데 성공했다.
기증자는 수술 후 9일간 특이소견이 없어 퇴원했고 간을 이식받은 환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31일 퇴원했다.
김관우․강성화 교수팀은 1월말에도 간암, 간병화로 투병 중인 1964년생 환자의 간 이식 수술에서도 기증자인 딸의 간을 로봇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적출했다.
기증자는 빠른 회복으로 수술 후 7일만에 퇴원했으며 이식을 받은 환자 역시 퇴원 후 건강하게 일상에 복귀했다.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처럼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수술하는 방식이다. 의사가 직접 수술기구를 조작하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의사가 로봇 팔을 원격으로 조종한다.
동아대병원은 로봇 수술이 10배 확대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세밀하게 볼 수 있고 팔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복 수술과 달리 큰 절개창이 없기 때문에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며 수술 부위 상처도 크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관우 교수는 부산, 경남 지역 최초로 간과 담도, 췌장 질환에 대한 로봇 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지금까지 50차례 이상 로봇 단일공 담낭 절제술을 했고 간암, 담낭암, 췌장암, 담관낭종과 같은 다양한 질환 치료에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