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염장 지르는 세계 1% 부자들의 코로나 탈출..."위기는 또다른 기회라 생각도"

조선비즈
  • 우고운 기자
    입력 2020.04.07 15:28 | 수정 2020.04.08 09:59

    "세계 1%의 부자들은 ‘코로나 비상 사태’에도 다르게 산다."

    돈과 권력, 문화의 정점에 있는 세계 최상류층 사람들은 이번 전례 없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남들과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감염자 확산으로 극도로 불안해진 주거지를 떠나 가족들과 함께 교외와 시골로 떠나 있으면서 ‘두려움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현재의 위기를 즐기고 있고 정부의 정책 대응을 또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 드림웍스SKG 공동 설립자인 미디어업계 거물 데이비드 게펜이 최근 소셜네트워크(SNS) 인스타그램에 “그레너딘즈(서인도 제도의 섬)에서 바이러스를 피했다. 모두가 안전하길 바라고 있어”라고 게시물을 올리며 논란이 일었다. 현재 관련 게시물은 삭제됐다. /포브스
    6일(현지 시각) 미 CNN과 포브스 등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의 사람들은 이번 사태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남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이 같이 전했다.

    CNN의 선임 기자 비키 워드는 베니티 페어의 편집자 출신이자 지난 20년간 세계 최상류층의 부패와 탐욕, 무자비함에 관한 ‘쿠슈너 주식회사’, ‘악마의 카지노’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지난 몇주 동안 나는 나처럼 뉴욕시의 한 아파트에 갇혀 있지 않은 많은 사람들과 전화를 했는데, 그들은 대부분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 있었고 그들이 ‘잘못된 보안의 거품’에 빠져있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뉴욕은 현재 우한 코로나 확진자로 뒤덮이며 고강도 자택대기령에 돌입한 상황이다.

    자신의 나라에서 극도로 부유한 사람들은 제2의 집을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들을 포함한 교외와 시골 롱아일랜드 등으로 퍼져 나갔다. 한 헤지펀드 억만장자는 텍사스에 있는 그의 목장에 있었고 또 다른 한 커플은 바하마 하버 섬의 한 빌라에 있었다. 한 명은 롱아일랜드사운드에서 요트를 빌렸다.

    이중 한 억만장자는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할 뿐"이라면서 "그런 일로 우리를 탓할 순 없다"고 말했다.

    현재 주급 없이는 생활 할 수 없는 미국의 필수 노동자와 가정부, 보모 등 저소득층 근로자들은 더 빨리 자택 격리 조치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소득 상위 1%는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골프를 치고 다른 사람들은 정원 가꾸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민간 전세기 회사의 소유주인 제로드 데이비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는 미국에 1800명의 민간 제트기 운영자가 있는데, 현재 수요가 너무 많아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서 긴급히 경제 폐쇄와 경기부양책 등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조차도 억만장자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소식도 포함돼 있다.

    CNN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주식시장과 같은 다른 투자로부터의 이익에 대한 세금에 대해 건물의 감가상각으로 인한 서류상 손실을 상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한 지난 10년간의 변화 추정 비용은 1700억달러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거물은 "미 의회에서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던 날 수영장 앞에서 샴페인을 터뜨렸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이번 사태로 더 큰 부자가 될 것이고, 의료용품 사업을 하고 있는 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 출신의 애쉬윈 바산 박사는 부유한 사람들이 자신의 인공호흡기를 조달하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우한 코로나로 크게 타격을 입는 주(州)의 주지사들조차 그들 자신의 필수 물자가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아직 우한 코로나 치료약으로 임상 실험 중인 말라리아약인 히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 차원에서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역사학자인 아만다 포먼 박사는 "부유한 사람들의 ‘자기보호주의 사고방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2차 세계 대전 동안, 영국 전역의 (물자) 배급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리츠 호텔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물학자이자 전 하버드 의대 교수인 윌리엄 하셀틴 박사는 "이 시기에 엘리트주의적인 접근의 아이러니는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도시를 떠난 사람들은 ‘최고의 병원’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있고 더 큰 위험에 처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더 넓은 곳에 있고 많은 사람 중 한명이 아닌 내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심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사회적 분열은 ‘메이커와 테이커(maker and taker)’로 요약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당신이 ‘만드는 사람(maker)’이라면 이번 사태에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타인을 구하는 간병인 등 지역 사회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것이지만, 만약 당신이 ‘받는 사람(taker)’이라면 오직 여러분 자신, 생존에만 집착하며 이번 사태가 나의 수익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에만 집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