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천800억원대의 실적 부풀리기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瑞幸·Luckin)이 5억1800만달러(약 633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지 못해 회장과 사장이 주식을 내놓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국 광저우의 루이싱 커피 매장.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루이싱 주가는 장중 최대 85%까지 폭락한 3.96달러까지 내려가며 시가총액 66억3000만달러(8조1400억원)가 증발해 버렸다.

로이터는 이날 은행 관계자들을 인용, 이 회사의 루정야오 회장과 첸즈야 사장이 부채를 갚기 위해 회사 주식을 담보로 내놓았다고 전했다. 루이싱의 B클래스 주식 5억1536만주와 A클래스 주식 9545만주 등이 담보로 제공됐으며, 첸 사장은 주식을 추가로 내놓을 것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A, B클래스 주식은 보통주의 주식 분류 기준이며, 회사의 방침에 따라 한쪽의 주식에 투표권이 더 많거나 더 적게 부여된다. 루이싱의 B클래스 주식은 미국 예탁증권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루이싱의 주요 채권자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루이싱 주식의 매각을 제안했다. 루이싱과 루 회장 등은 이런 사실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으며, 첸 사장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에 담보로 제공된 루이싱 주식이 모두 매각되더라도 루 회장의 의결권은 줄어들지 않지만 첸 사장의 의결권은 매우 크게 감소한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이번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주요 경쟁자인 루이싱이 작년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 미국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82% 폭락하고 중국 금융 당국의 조사를 촉발한 후 나온 것이다. 루이싱의 주가는 전날에도 거래 초반 13.8% 떨어졌다.

루이싱은 작년 2∼4분기 허위 거래에 따른 매출액 규모가 22억위안(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루이싱이 앞서 공개한 작년 1∼3분기 매출액 29억2900만위안과 맞먹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