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감산 안하면 사우디·러시아도 감산 합의 안할 것"

조선비즈
  • 이용성 기자
    입력 2020.04.07 09:02

    미국이 원유 감산에 동참하지 않으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주요 산유국들도 감산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진행 중인 ‘유가 전쟁’의 두 주역인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 연합뉴스
    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지난주 감산에 관한 대화를 재개했으며 다른 '비(非) OPEC' 국가들, 특히 미국의 감산 동참을 원하고 있다.

    OPEC+의 한 소식통은 "미국 없이는 (감산)합의도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OPEC+는 9일 화상회의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하루 1000만 배럴(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10%) 이상의 감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30%(하루 3000만배럴) 줄어든 가운데 감산 합의마저 실패하면서 유가는 최근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지난달 6일 OPEC+ 회의에서 감산량과 감산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기존 감산 합의는 지난달 말로 종료된 상태다.

    이에 사우디는 이달 1일 산유량을 하루 1230만배럴로 늘리고 하루 1000만 배럴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제 원유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하루 1000만배럴 감산을 공개 요구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수요 약세를 고려할 때 10%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기존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시장 공백을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메워온 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원유 감산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산유량을 10∼15% 줄이는 합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기업들의 경우 반독점법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미국의 주요 석유기업들과 단체들도 강제적인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반독점법 전문가들은 주(州) 규제당국이나 연방정부가 더 낮은 생산 수준을 설정한다면 산유량 규제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OPEC+와 별도로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들도 오는 10일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의 감산 합의 동참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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