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다고 CNN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가 텅 비어있다.

CNN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 내용을 인용해 이날 오후 2시 45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만389명이었다고 전했다.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3월 25일로부터 12일 만에 10배로 증가했다.

미국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6523명)와 스페인(1만3169명)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7만3703명의 7분의 1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의 확진자 수도 빠르게 늘면서 같은 시각 35만2546명이 됐다.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스페인(13만5032명)이나 이탈리아(13만2547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 확진자(132만4907명)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다만 뉴욕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파르게 치솟던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또 뉴욕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작동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만689, 사망자는 4159명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면서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휴점과 학교 휴교 조치를 이달 29일까지 연장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을 위반한 사람에 대한 벌금 상한선을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올렸다.

한편 크루즈선이나 항공모함 등 대형 선박을 통한 코로나19 전파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크루즈선 승객들에게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크루즈 여행을 마친 뒤 집으로 갈 때 전세기나 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귀가한 뒤에는 의무적으로 14일간 격리하라는 것.

미 육군은 신규 훈련생들의 기초 군사훈련장 입소를 중단했다. 육군은 2주 뒤 훈련 재개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