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미추홀을 안상수 유세 현장
金, 윤상현 겨냥 "무소속 출마자 복당 금지"
尹 지지자 "윤상현! 윤상현!윤상현!"

3일 오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미추홀구에서 안상수 후보 지원 유세 발언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인천 미추홀을에 출마하는 안상수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통합당 당색인 '분홍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김 위원장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사거리에 주차된 유세차에 올라 "이곳에서 출마한 안상수 후보에 절대적인 지지로 국회에 보내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 한 마디만 더 부탁드린다"고 하자 "이곳에 와 보니 과거 자유한국당에 소속돼있던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후보로 입후보했다"며 "우리 미래통합당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의 복당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무소속 후보는 통합당을 탈당해 이 지역에 출마하는 윤상현 후보를 뜻한다. 윤 후보는 이 지역의 현역 의원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윤 의원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옮겨 출마할 것을 권유받았으나 거절하면서 공천 탈락했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윤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했으나 자력으로 당선된 후 복당했다.

김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거리 맞은편에서 이를 지켜보던 있던 윤상현 선거 사무소 관계자 20여명은 "이기는 후보가 미래통합당 입니다!"라고 적힌 피켓과 우산을 들고 윤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에 유세차 앞에 있던 안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도 "안상수"를 연호했다. 안 후보 측은 김 위원장이 연설을 시작 할 때 껐던 유세현장 로고송을 다시 크게 틀었다.

유세차에서 내려온 김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내주 쯤 판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말을 끝으로 자리를 피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해서 자리를 떠날 때까지 윤 후보 측 관계자들은 "이기는 후보가 미래통합당"을 외쳤다.

당초 김 위원장은 용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이 같은 장소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어, 150m 가량 떨어진 용현사거리로 갔다. 윤 후보 측 관계자들은 안 후보의 유세차를 따라다니며 농성을 벌였고, 결국 김 위원장은 용현시장 유세 일정은 취소했다.

3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사거리에서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무소속 윤상현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길 반대편에서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3일 오후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의 차량 옆에서 윤상현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