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 “정치놀음으로 전락했다”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20.04.02 16:59 | 수정 2020.04.02 19:11

    국내 최초로 지자체와 노사가 손잡고 출범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한국노총이 광주시와의 갈등 끝에 협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불참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2일 광주시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정치놀음’으로 전락했다"며 "협약 파기를 공식 선언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현대자동차(005380)와 맺은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는 사회적 대화와 상생협약을 조건으로 명시했지만, 광주시는 끝까지 아집과 독선, 비밀협상으로 일관하며 이를 스스로 먼저 파기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한국노총은 합작법인 광주 글로벌모터스(GGM)의 임원 선정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광주 글로벌모터스는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현대차의 퇴직자와 퇴직 공무원들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자동차 산업과 지역경제를 잘 아는 인물들이 법인을 이끌어야 했다"며 "자격 미달의 경영진을 뽑은 것은 광주시의 보은 인사 의혹이 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균형발전에서도 광주시가 제 몫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노총은 "광주에는 대기업이 400억원을 투자하지만, 부산과 울산, 구미 등에는 수천억원대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며 "상생형 일자리 사업 성공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세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노총이 광주형 일자리 사업 불참을 선언한 것은 지금껏 요구해 온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따른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지난해부터 광주시와 현대차에 ▲노동이사제 도입 ▲현대차 추천이사 사퇴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임원 임금을 근로자의 2배 이내로 제한 ▲시민자문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해 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노동계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협약을 파기하겠다니 답답하고 허탈감까지 느낀다"며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외면하지 말고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자동차 업체 근로자의 절반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일자리를 늘려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목적의 사업이다. 지난해 9월 광주 글로벌모터스 법인이 출범했고 지난해 말부터 광주 빛그린산단에 연산 10만대 수준의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 공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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