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정부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권고에 대거 임시 휴점
짐티, 코로나19 후 신규 고객 늘어… 독립된 공간서 일대일로 배우는 운동
리트니스, 집에서 즐기는 단체 홈트레이닝 가입자 늘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실내 체육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를 내리면서 헬스장이 대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운동을 못 하는 소비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한다. 외출 자제로 활동량이 줄자 ‘확찐자(집에만 있어 살이 확 찐 자를 의미)'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독립된 공간에서 일대일로 운동을 가르쳐주는 곳과 비대면으로 집에서 원격으로 운동을 배우는 '홈트레이닝' 소비가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운동 문화도 바꾸고 있다.

짐티의 ‘티랩’을 통해 일대일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는 고객.

30대 김모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체중이 늘자 짐티가 운영하는 '티랩'을 찾았다. 티랩은 휴대폰을 통해 예약하면 10평가량의 독립된 공간에서 일대일 맞춤형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김씨는 "다니던 헬스장이 휴점해 그야말로 확찐자가 된 상황이었는데, 1회 4~6만원에 독립된 공간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니 힐링하는 기분도 들고 안심된다"고 말했다.

짐티는 2018년 2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첫 티랩 운동 스튜디오(공간)를 선보인 후, 현재 수도권 내 24개의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회원 수는 1500명 정도. 이곳도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는 기존 고객의 방문은 줄었지만, 신규 고객은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후 선보인 '티랩솔로' 서비스가 인기다. 티랩솔로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운동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레이너가 있지만, 따로 운동에 대해 조언을 구하지 않으면 책상에서 본인의 할 일을 한다.

짐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티랩의 신규 가입 문의만 60명 이상"이라며 "사전 예약하면 15분간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가르쳐주는 무료 프로그램도 인기"라고 말했다.

리트니스의 원격 홈 트레이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 고객의 모습.

꾸내컴퍼니가 선보인 리트니스의 원격 홈트레이닝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리트니스는 휴대폰을 거치하거나 노트북을 이용해 영상통화 방식으로 집에서 원격 단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트레이너가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개인별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정확한 자세로 운동할 수 있다. 월 5만원 선의 이용료를 내고 리트니스 앱(응용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월~목요일 저녁 9시·10시, 금요일 9시에 코어·유산소·필라테스·스트레칭 등 비대면 트레이닝에 참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에는 개학이 늦어진 아이들을 위한 키즈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꾸내컴퍼니는 지난 2019년 12월 리트니스 앱을 출시했다. 꾸내컴퍼니 관계자는 "전체 300명의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3월에 신규 가입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도 운동 영상이 인기다. '강하나 스트레칭'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강하나씨는 지난 26일 ‘홈트족들 모두 모여'라는 제목의 트레이닝 영상을 올렸다. 그는 평소 20~30분짜리 영상을 올렸지만,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된 시청자들을 위해 50분짜리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다. 그의 채널의 구독자는 34만5000명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문체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찐자’를 막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도 1대1, 비대면 운동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짐티는 지난 20일 4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는 옐로우독, 테라아크, 유니온투자파트너스, HGI-시몬느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짐티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누적 투자 60억원을 확보했다. 꾸내컴퍼니 지난해 말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