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진단키트, '무더기 결함'에 팔수록 국가 이미지 '먹칠'

조선비즈
  • 이현승 기자
    입력 2020.04.01 15:55

    네덜란드 정부, 의료진에 배포한 중국산 마스크 60만개 회수
    中 외교부 "사용자가 잘못한 것...정치화 말라" 반박
    전세계 진단키트 생산 기업 202개 가운데 92개가 중국 기업

    "중국에서 진단키트를 1t이나 샀는데, 아무 쓸모가 없다. 다뉴브 강에 바로 던져버려야 한다." (이고르 마토비치 슬로바키아 총리)

    중국이 유럽 일부 국가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정확도가 낮아 오히려 외교상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우한 코로나 진단키트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의 의료센터에서 사용중인 진단키트. / 로이터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이고르 마토비치 총리는 정부가 최근 중국으로부터 구입한 우한 코로나 항체검사 키트 120만개가 부정확 할 뿐더러 초기 단계에서 우한 코로나를 검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슬로바키아가 진단 키트를 잘못 사용한 것"이라며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를 가지고 정치화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정치화란 표현을 쓴 건 슬로바키아 정권이 지난달 선거에서 교체 된 후 마토비치 현 총리가 전임 정부가 구입한 진단키트를 문제삼고 있다고 본 것이다.

    중국산 진단 키트에서 오류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페인은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들여온 진단키트의 정확성이 30%에 불과해 반품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임상미생물학회는 긴급 생명을 내 해당 회사의 진단키트를 쓰지 말라고 권유했다.

    체코도 중국산 진단키트 30만개를 샀으나 이중 3분의1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도 수천개의 터키를 수입했으나 정확도가 35% 미만이어서 중국의 다른 업체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에서 상용화된 진단키트 생산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202개 기업 가운데 92개가 중국 기업이었다. 다음으로 미국, 한국, 싱가포르 순이다.

    그러나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럽에 수출한 상당수 검사키트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 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적인 비교가 가능해져 어떤 키트가 더 정확한지 명확해질 때까지 대량 구입을 보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CS)의 팀 헉슬리 아시아 담당 상무는 "중국이 우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서구 국가들에 대한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 조잡한 키트를 제공하는 전술상 오류로 순 외교적 이득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진단키트 뿐 아니라 마스크에서도 결함이 발견돼 회수하는 사례도 있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29일 의료진에게 배포했던 중국산 마스크 60만 개를 회수 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마스크가 맞지 않았고 필터가 설계된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의료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에 보호 마스크, 인공호흡기, 시험장비를 보냈는데 현지매체는 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5분의4에 해당하는 물자가 쓸모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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