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디지털 혁신"…일하는 방식 바꾸는 기업들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20.04.01 11:25

    최태원 SK 회장 "재택근무 경험, 일하는 방식 혁신 계기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스마트 워크 문화 구축할 것"

    LG화학(051910)은 1일 협업솔루션, 챗봇(chatbot), 인공지능(AI) 번역 같은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대대적으로 혁신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워크’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LG화학은 업무 보고에 종이 문서를 없애고 회의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하는 한편 리더와 구성원이 업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도 마련했다.

    LG화학은 또 1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인 ‘팀즈(Teams)’를 국내와 중국·미국·폴란드 등 전 세계 사업장에 도입해 1만8500명의 전 세계 사무·기술직 임직원이 디지털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팀즈 도입으로 비대면(Untact), 상시지속(Unstoppable), 제약 없는(Unlimited) 이른바 ‘3U’ 업무 시스템이 구축돼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차 전지 사업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일하는 방식도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관련 제도는 물론 업무 시스템도 혁신해 ‘스마트 워크’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업무 공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 방식을 대폭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업무 현장에 혁신, 스마트화,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직접 재택근무를 경험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재택근무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전사 재택근무를 도입했는데, 이번 사태를 일종의 실험으로 활용해보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일하는 방식에도 그룹이 추구하는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주문했다.

    경영 불확실성이라는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효율적인 업무 방식이 곧 기업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 조직을 갖추고 업무 방식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관습처럼 굳어진 업무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 확산에 따라 사실상 강제적인 재택근무가 도입되는 등 업무 환경이 바뀌자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면 일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근로자들의 생산성도 끌어올릴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방식이 곧 비용 절감이고, 수익"이라며 "그럼에도 평소에는 업무 방식을 바꾸기 쉽지 않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새로운 업무 환경을 실험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 용산사옥을 일시 폐쇄했던 LS그룹 역시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것을 계기로 스마트 워크 투자를 확대하는 등 업무 방식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6일 "경기 침체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클라우드 업무 환경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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