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콜라가 안 팔린다는데, 왜?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20.04.01 06:10

    야외 활동 줄자 콜라·사이다 매출 감소… 롯데칠성음료, 탄산음료 매출 16% ↓
    우유업계, 개학 연기로 학교 급식 우유 매출 ‘제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장 내 회의와 외부 활동 등이 줄면서 음료업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음료 시장은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이 이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사이다 등 탄산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주스 매출은 25% 감소했다. 이중 탄산음료는 음료 부문 전체 매출(1조6400억원)의 29%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으로, 매출 부진에 따라 회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온라인 판매가 많은 생수(-9%)가 선방하고 있지만, 생수는 물류비 등이 많이 들어가 판매하더라도 이익이 제로(0) 수준에 가깝다.

    롯데칠성음료의 경기도 안성공장 내 칠성사이다 생산 라인. /롯데칠성음료 제공
    코카콜라 등을 판매하는 LG생활건강도 3월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편의점의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코카콜라 매출을 보면 전월보다 1.7% 줄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가량인 1조4500억원을 음료 부문에서 올렸다.

    사이다·콜라를 비롯한 음료 매출이 줄어든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절대적이다. 탄산음료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 비중이 높다. 주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한 후 편의점에 들러 탄산음료를 사 마시거나, 소비자들이 나들이를 갈 때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이런 외부 활동이 줄면서 판매율이 떨어졌다. 온라인 판매도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탄산음료 등 기호식품이 생수 등 생필품에 밀리는 상황이다.

    국내 믹스커피 시장 1위 동서식품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력 상품인 맥심 브랜드 매출이 줄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회의 등을 자제하면서 믹스커피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음료업계는 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하며 코로나 사태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5월 9일 회사 창립 70주년을 맞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기념행사를 취소했다"며 "70주년 기념 TV 광고 외에 모든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급식 사업에 타격을 받은 우유업체들은 상황이 더 나쁘다. 국내 학교 급식용 우유 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코로나로 인한 개학 연기로 3월 급식 매출 약 100억원이 모두 빠질 전망이다. 남양유업도 3월에만 약 50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급식 우유 시장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9일부터 각 학교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고려하고 있어, 우유업계 입장에선 여전히 학교 급식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학교 급식 물량이 7~8%를 차지한다"며 "대형마트 등으로 제품 판매를 돌리고 있지만, 유통기한이 짧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월은 음료 시장 성수기로 음료업체들은 늦어도 4월부터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데, 코로나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현 상황으로는 이런 활동이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4월이 음료 시장 성수기 초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코로나 사태 지속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4월에도 코로나 사태가 지속된다면 음료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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