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국내 3대 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5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다고 3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404억원)·JYP엔터테인먼트(435억원)·YG엔터테인먼트(20억원)가 공시한 지난해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수치(약 859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빅히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이어갔다"며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 등 기업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도, 폭발적인 매출 확장과 높은 성장률을 동시에 이어나간 해였다"고 자평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앨범이 가온차트 기준 약 372만 장이 판매됐고, 신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 판매도 호조를 보여 총 앨범 판매량이 600만 장을 넘어섰다.

빅히트 측은 "지난해 각 사업 부문 분사를 통해 분야별 전문 법인 체계를 갖췄다"며 "특히 플랫폼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비중을 크게 늘려갔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지난해 플랫폼 부문 782억원으로 전년(140억원)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이 매출 규모와 성장률 면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열 예정이던 서울 콘서트와 미국 투어를 전면 취소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감사보고서에서 "코로나 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한 상황이 당사에 미치는 영향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빅히트는 2019년 회계연도부터 회계기준을 기존의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하면서 처음으로 연결재무제표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