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4세대 쏘렌토, 다부진 패밀리 SUV…이제 ‘준대형’으로 불러주세요

조선비즈
  • 조귀동 기자
    입력 2020.03.30 09:15

    새 플랫폼 덕분에 내부 공간 확 커져
    40.7㎞를 1시간 10분 달렸는 데 연비 17.1㎞/L

    기아자동차(000270)가 6년 만에 신형 쏘렌토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경쟁이 치열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서 중형 뿐만 아니라 준대형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의 라인업으로 비교하면 지금까지 맞수였던 싼타페 뿐만 아니라 한 체급 위였던 펠리세이드까지 경쟁 모델로 삼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부터 차급을 중형에서 준대형으로 올려서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텔루라이드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새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 4세대 모델. /기아자동차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양주시 장흥까지 왕복 93㎞ 구간을 시승했다. 보통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거쳐 가는 경로이지만, 갈 때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역 인근에서 지방도로 빠져서 언덕이 있는 구간을 거쳤다.

    4세대 쏘렌토의 가장 큰 특징은 텔루라이드의 디자인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차량 뒷 부분 실루엣이나 공간은 텔루라이드를 약간 축소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 4세대 모델. /기아자동차
    실제로 내부에 들어가보니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4세대 쏘렌토는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은 10mm,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는 35mm 늘어났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0mm 증가했다. 겉보기로 보이는 덩치는 그리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내부 공간은 준대형 SUV 시장의 다른 차종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다. "새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내부 공간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신형 쏘렌토 공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맨 뒤 3열 시트와 그 뒤 짐을 싣는 부분이 넓다는 점이다. 특히 헤드룸은 ‘광활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키가 180cm인 사람이 3열 시트에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2열 시트를 방불케 할 수준으로 남았다. 하지만 3열 시트의 경우 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2열 시트 사이의 공간은 성인 남성 주먹 하나 반 정도였지만, 다리를 접혀서 앉아야 했다. 기아차는 4세대 싼타페 3열에 독립 시트를 적용했는데,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의자를 각각 접었다가 세울 수 있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 4세대 모델. /조귀동 기자
    주행 성능은 무난하게 만족스러웠다. 큰 특징은 없지만, 가족용 차량으로 손색이 없다는 얘기다. 신형 쏘렌토는 배기량 2200cc ‘스마트스트림 D2.2’ 디젤 엔진과 습식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한다. 디젤 엔진이라고 하지만 소음이 적었고,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자유로를 지나면서 차선 변경 등으로 액셀러레이터를 세개 밟아 급가속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가솔린차와 별 차이 없을 정도로 매끄럽고 빠르게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언덕길을 올라갈 때의 가속 성능도 좋았다. 다만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 다른 차량보다 빡빡한 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 4세대 모델. /기아자동차
    환승지점인 경기도 양평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40.7㎞ 구간에서 연비는 17.1㎞/L가 나왔다. 도심만큼은 아니지만 자유로에서 교통정체가 있어 주행시간이 1시간 10분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공인 복합연비인 13.3㎞/L 보다 높다.

    주행 시 안전기능도 흠잡을 데가 없다.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이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이 운전에 큰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매끄럽게 작동했다. 싼타페는 앞 차 주행에 맞춰서 차량 간격을 4단계로 나누어 조절할 수 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서 양 옆 차선 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기능도 편리했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 4세대 모델. /기아자동차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오른쪽에 있고, 계기판에는 12.3인치 LCD 클러스터가 있다. 요즘 차량 디자인 트렌드를 충실히 따라가 넓은 시야와 함께, 편리하게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내비게이션과 음악 재생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디스플레이 아이콘 배열이 다른 차종보다 좀 더 조작하기 편리하게 되어있어서 처음 쓰는 것이지만, 이용에 어려움이 없었다.

    IT기기나 테이크아웃 음료 등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 늘어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능도 편리하다. 운전석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있고, 2열에는 아예 220V(볼트)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 전원을 연결하거나, 태블릿PC 등을 빠르게 충전할 수가 있다. 2열 문 양쪽에 컵을 놓아둘 수 있는 컵홀더가 있기도 하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 4세대 모델. /기아자동차
    내부 디자인은 남성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주로 직선을 사용한 실내 에어컨 환풍구나 삼각형 요철로 처리된 조수석 글로브박스 윗 부분이 대표적이다. 합리적이고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30~40대 남성들의 기호에는 잘 맞지만, 여성 운전자의 미감(美感)에 조응할 지는 미지수였다. 이 차가 3인 내지 4인 가족들이 주로 사용하고, 간혹 남성 가장이 낚시·캠핑 등 아웃도어 레저 활동을 할 때 적합한 차임을 보여주는 면이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 4세대의 주행 모습.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 4세대의 실내 모습.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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