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비례정당 투표용지 막판 신경전…정의당이 밀렸다

조선비즈
  • 김보연 기자
    입력 2020.03.27 16:14 | 수정 2020.03.27 16:58

    민주당 윤일규 의원 더불어시민당 합류
    정의당 제치고 윗자리, 투표용지 3번째
    정의당 "與, 고작 한 칸에 체면 버려...한심"
    민생당 3번, 미래한국당 4번 더불어시민당 5번 順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지난 7일 오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4월 15일 국회의원선거 모의 개표 시연회'에 참석해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까지 득표에 유리한 비례대표 투표용지 '앞칸'을 차지하기 위해 막판 눈치 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충남 천안병·70)은 전날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날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윤 의원은 이날 "고민 끝에 26일 늦은 밤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소식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문의를 지낸 윤 의원은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충남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018년 충남 천안병 현역의원이었던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얼마 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의 입당으로 더불어시민당 지역구 현역 의원은 5명(이종걸·신창현·윤일규·이규희·이훈)이 됐다. 비례대표 의원(심기준·제윤경·정은혜)을 포함하면 총 8명이다. 더불어 시민당은 윤 의원 입당으로 지역구 의원 5명을 확보하면서 기호 5번 비례대표 투표용지 세 번째 칸을 차지하며 정의당에 앞서게 됐다.

    선거법에서 정당 기호 순서는 의석 수에 따른다. 다만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하거나 '지역구 의원이 5명 이상' 정당이 우선순위를 갖는다. 윤 의원이 없었다면 시민당은 의석 수(7석)는 정의당(6석)보다 많지만 정의당보다 낮은 순번(6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7.2%를 득표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의원 꿔주기를 따라 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해할지 짐작된다"며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열 명 정도 더 보내지 그랬나. 그러면 미래한국당보다 앞 순번을 받았을 텐데"라고 했다.

    정당 기호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가는 순서는 이날 오후 6시 의석 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오후 4시 현재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정당의 의석 수는 민생당(20석), 미래한국당(17석), 더불어시민당(8석), 정의당(6석), 우리공화당(2석), 국민의당민중당열린민주당(각 1석) 등 순이다. 이에 따라 투표용지에는 민생당(3번), 미래한국당(4번), 더불어시민당(5번), 정의당(6번) 순으로 기입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를 내지 않는 민주당과 통합당은 빠진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추가 이적할 현역의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구 투표는 통합당 기호 2번, 비례대표 투표는 2번째 칸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미래한국당으로 옮길 비례대표 7명 (김종석·김규환·김순례· 김승희·문진국·윤종필·송희경)의원을 제명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오전 미래한국당에 입당했으며, 송 의원을 제외한 6명 의원은 오후 미래한국당의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원 대표는 공천장 수여식에서 "행운의 숫자, 럭키 세븐, 희망을 상징하는 일곱 빛깔 레인보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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