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시간새 악화된 폐'… 코로나19의 여전한 미스터리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20.03.27 14:54 | 수정 2020.03.27 18:27

    경기도 의료진 웹세미나 "환자 증상과 사진이 달라… 기이한 폐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더욱 면밀한 관찰 필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누적 감염자가 9332명에 달한 가운데 현장에서 환자들을 직접 치료한 의료진들이 코로나19의 독특한 임상적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병원의 한 사례에서는 한 환자가 불과 네 시간만에 폐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 사례가 보고됐다.

    26일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은 최근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경기지역 병원 의사들이 직접 참여해 코로나19의 임상적 특성과 치료 경험 등을 공유하는 'COVID-19 웨비나(웹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내과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해온 고보람 안성병원 내과 과장은 'COVID-19 경증환자의 임상적 특성'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일부 환자들의 폐 엑스레이 사진을 제시하며 짧은 시간 사이에 폐 침윤(침투)이 급격히 진행돼 전원조치된 환자에 대한 임상경과를 공개했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이 26일 개최한 ‘COVID-19 웨비나’ 화면 캡처. 네 시간 사이로 촬영된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 침윤이 빠르게 진행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고보람 과장은 사례발표에서 한 50대 남성 환자의 엑스레이를 4시간 간격으로 촬영한 결과(사진)를 제시하며 "이런 환자를 봤을 때 폐렴이 굉장히 빨리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사진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어떻게 빠르게 캐치해서 (중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환자들을) 전원시키는 것이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환자는 엑스레이 촬영 후 일산명지병원으로 전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과장은 이처럼 급격하게 진행되는 폐렴 증상이 코로나19의 독특한 특징인 지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모두 이렇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중요한 건 (환자가 나타내는) 임상증상이 사진과 안맞는 경우가 있다. (엑스레이상) 심해보이지 않는데 굉장히 나쁜 경우가 있고 확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있는 분들은 임상을 더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며 "자료도 더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영재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코로나19의 독특한 임상적 특성에 대해 "기이하다"고 동의했다. 이날 조 교수는 'COVID-19 중환자의 경과와 치료' 주제 발표에서 "코로나19는 기이한 임상적 특성이 있다. 환자가 괜찮은듯 하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상황이 온다. 아직 다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폐렴이 급성으로 진행되고, 뿐만 아니라 심장도 같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4일 중국 국무원 연합방역 지휘부는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자 부검을 통해 의료진이 파악하게 된 중요사항 다섯가지 중 하나로 감염자의 폐 손상이 매우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망자의 폐엔 염증으로 피의 성분이 맥관(脈管) 밖으로 스며 나오는 대량의 삼출(渗出) 현상이 나타났으며, 폐 안쪽에서 혈전과 괴사한 조직, 출혈 증상 등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첫 부검에 참여했던 류량(劉良) 중국 화중(華中)과기대 퉁지(同濟)의학원 법의학과 교수는 이달 초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폐가 더는 폐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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