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중 현재까지 ‘렘데시비르’가 가장 우수”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20.03.26 15:05 | 수정 2020.03.26 15:24

    화학연구원 코로나 약물재창출 중간점검서 평가
    개발사 길리어드 7년 독점권 포기 FDA에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거나 임상 중인 약물 가운데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약효가 가장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화학연구원은 26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본원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중간점검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연구원이 바이러스 항체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 이 회사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복제를 막는 치료제를 개발, 마지막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길리어드 제공
    약물 재창출은 기존 약물에서 새로운 약효를 발견하는 연구 방식으로, 이날 중간점검에서는 약물재창출의 핵심인 약물 스크리닝 연구를 하고 있는 화학연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중간 결과를 소개했다.

    화학연은 국내외에서 임상 중인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칼레트라를 포함한 약물 8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임상의와 공유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의 약효가 가장 높고,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약효가 있다고 발표했다.

    렘데시비르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다만 현재까지 약물 재창출 연구는 세포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한 정도여서 추가 검증과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 현재 중국 미국 한국 등지에서 렘데시비르를 갖고 잇따라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빠르면 내달 첫 인체 임상 시험결과가 나온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의약품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 지정 취소를 요청했고 FDA가 이를 받아들였다.

    희귀의약품 제도는 수요가 적어 상업성이 뒤처지는 희귀·난치성 질환 의약품의 개발·유통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로, 해당 제약사에 몇 년간 마케팅 독점권이 주어진다.

    FDA는 지난 23일 길리어드에 이 약물에 대해 7년간 독점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코로나 치료제가 될 수 있는 약품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해 특정회사에만 독점을 주는 것에 대한 비난여론이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로부터 쏟아졌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승인 절차를 빠르게 하기 위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지정 취소를 FDA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규제 당국이 신속히 움직이고 있어 이제는 해당 지위 없이도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또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중간점검에서 천식치료제 시클레소니드가 화학연과 교차검증 결과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이 약물은 흡입제 형태로 폐에 직접 적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파스퇴르연구소와 화학연은 각각 2500여종과 1500여종의 약물에 대한 대규모 스크리닝을 수행, 우수 약물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며, 추가 약물효과 검증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영장류 실험을 준비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지속해서 우수 약물을 발굴하고, 이를 의료현장및 식약처와 공유하고 협력해 효과 있는 약물이 의료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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