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수입 줄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는 亞 제조업체들

조선비즈
  • 민서연 기자
    입력 2020.03.26 11:30

    코로나 사태 회복 조짐에도 서구 수요 감소로 2차 피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알고 있는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의 소매업자들은 여전히 아시아 수입을 줄이면서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소매상들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을 줄이면서 아시아 공급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들 기업 중에는 H&M과 같은 대형 패스트패션 기업의 공급업체들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수 주 안에 주문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에 이들 기업의 명운이 달려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영국 최대 소매기업 막스앤드스펜서의 매장 입구. /트위터 캡처
    WSJ에 따르면 미국 소매상들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 매장이 있는 프리마크와 영국 피콕스 스토어즈 등 유럽 서구 소매상들도 현재 아시아 공장업체들로부터 주문을 일시 중단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화장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등 비교적 유행을 타지 않는 소비재 부문의 타격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의 청바지 제조업체 사장인 모스타피즈 우딘은 "우리 공장에서 약 1만 4500장의 피콕스 전용 청바지를 제조했는데 돌아온 것은 주문 취소 통보였다. 물품들을 판매하지 못하면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난감해 했다.

    그는 이어 "이미 제조된 청바지 값을 지불받기 위해 소매업자들과 협상 중"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경우 고객인 소매업자와 관계가 틀어질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황에 난감하기는 소매상들도 마찬가지다. 영국 최대 소매업체인 막스앤드스펜서 그룹 PLC는 판매 부진으로 이번주 납품업체들에게 보내려던 구매 주문을 중단해야 했다.

    막스앤드스펜서의 아웃소싱을 관리하는 존 맥클루어 매니저는 "영국에 이동 제한 지시가 내려진 만큼 우리도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모두가 어려운 때인 만큼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원자재 구입을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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