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 이르면 이번주 발표

입력 2020.03.26 06:00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회의 개최
개별 대기업 금융지원 방식·규모 등 결정

정부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연다. 대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과 원칙을 결정하는 자리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26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중에 산경장을 열고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의 세부적인 내용을 놓고 정부 부처와 국책은행이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 조율이 끝나는대로 산경장을 열고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날 중에 회의가 열릴 수 있다.

산경장은 정부의 산업·기업 구조조정 콘트롤 타워로 지난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을 계기로 설치됐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장을 맡고 산업부, 금융위, 고용노동부, 국무조정실 등 여러 정부 부처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현대중공업그룹의 합병 등 굵직한 산업 현안이 산경장에서 결정됐다.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의에서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이 논의된다. 정부는 지난 24일 우한 코로나(코로나19)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한 기업 도산을 막기 위해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에 정책자금 대출 지원과 보증공급 확대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지원 대상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이때 처음 발표됐다. 이후 불과 이틀 만에 정부가 산경장을 열고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원칙을 확정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조기에 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그야말로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빠르게 확정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사정도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한 코로나 여파로 항공업과 유통업 대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임직원의 임금을 반납하는 등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다.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034020)도 4~5월에만 1조원에 가까운 사채를 갚아야하고,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만기도 계속 돌아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지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산경장에서 산업은행과 두산중공업의 협의 결과도 함께 논의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개별 대기업을 포함해 대기업 전반에 대한 금융지원 방식과 원칙이 이번 산경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밝힌 대기업 금융지원의 전제조건인 자구노력 수준 등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대출 가운데 10%를 상환하는 노력을 하면 나머지 90%는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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