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대책·우한 코로나 협공에… 바람 빠지기 시작한 ‘수·용·성’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입력 2020.03.26 06:00

    강남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아파트값 급등을 주도하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의 상승세 역시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을 집중 겨냥한 정부의 2.20 대책에 이어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타격이 겹친 탓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용성 부동산 시장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강남 지역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20일 조정대상지역에 추가 지정된 경기 수원 영통구의 ‘힐스테이트영통’ 전경. /고성민 기자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용성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기 시작한 지역은 성남이다. 지난해 12월 둘째주 0.38%까지 올라갔던 성남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0.02~0.06%로 줄었다.

    수원과 용인은 경기도 급상승 지역을 겨냥한 2.20 대책이 발표되고 3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상승폭이 줄기 시작했다. 수원은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셋째 주 1주일 동안 1.81%나 튀어오르며 폭등 양상을 보였지만, 3월 들어서는 0.75~0.78%로 상승폭이 줄었다. 용인 역시 마찬가지로 2월 셋째 주에는 0.76% 올를 만큼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지만, 3월 셋째 주 주간 상승률은 0.48%까지 떨어졌다.

    실거래가를 보면 오히려 하락세가 느껴지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 상현동 ‘만현마을롯데캐슬’ 전용면적 84.95㎡는 지난 7일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1일 같은 면적 매물이 5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것보다 3000만원 싸게 거래됐다.

    수원 영통구 이의동 ‘광교역참누리포레스트’ 전용면적 59.55㎡ 역시 2·20대책 직전인 17일 6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가 지난 7일 5억8000만원짜리 거래가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풍선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남 아파트 등이 하락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들 지역도 주도주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 가까워지는데 수용성 지역의 풍선효과가 오래갈 순 없다"면서 "코로나19는 단순 금융위기가 아니라 실물경기 위축까지 겹친 복합위기여서 회복세도 느릴 것"이라고 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12.16과 2.20 대책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수요가 어느 정도 이어지긴 하겠지만, 그간 많이 오른 강남 지역에서 하락세가 시작된 만큼 수용성 역시 장기적으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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