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돋보인 퇴직연금용 TDF, 올해 손실률 10%대로 방어

조선비즈
  • 안재만 기자
    입력 2020.03.25 11:33

    퇴직연금용으로 설계된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들이 이번 급락장에서 비교적 손실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TDF는 '쥐꼬리 수익률'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퇴직연금 수익률 증대를 위해 증권사들이 2016년 이후 출시하고, 정부도 정책적으로 지원한 상품이다. 현재 총 가입금액은 3조원이 넘는다.

    TDF는 글로벌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데 퇴직연금 상품군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한다. 비(非)안전자산일 경우 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에서 최대 30% 비율까지만 투자할 수 있지만, 금융위원회가 안전자산으로 인정하면서 전액 편입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안전자산으로 허용하면서 '급락장이 펼쳐지더라도 수익률이 어느 정도 방어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현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는 성공한 셈이다.

    조선DB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운용규모가 4561억원, 2720억원, 2235억원으로 가장 많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C-C-P와 미래에셋전략배분TDF솔루션혼합자산자C-C-P, 삼성한국형TDF2020H(채혼-재간접)-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13.14%와 -11.95%, -10.88를 기록했다. 이는 23일(현지시각) 일제히 폭등한 시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익률이다.

    글로벌 증시가 30~40% 급락하고, 헤지펀드 청산 등으로 미국 국채나 금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도 동반 투매하는 현상이 일어났음에도 비교적 손실이 적었던 셈이다.

    TDF는 생애주기별로 다른 투자 방식을 쓰고 있다.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한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TDF는 목표시점(Target Date)이 2020년이면 상품명에 2020, 2050년이면 2050이라고 쓰여 있다. 2030년에 은퇴하면 2030이 붙은 상품에 가입하면 되지만, 가입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은퇴시점이 한참 남았어도 2020, 2030에 가입하면 된다.

    목표시점이 2015년인 삼성한국형TDF2015H(채혼-재간접)A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9.55%로 가장 선방했다. 그 외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의 2020년 펀드 수익률도 -10~-12%를 기록 중이다.

    은퇴 시점이 먼 젊은 직장인을 위한 펀드는 수익률이 나빴다. 은퇴시점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 주식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64개 TDF 상품 중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것은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2050(주혼-재간접)A다. 이 펀드는 올해 들어 -28.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50이 붙어 있는 만큼 2050년 전후에 은퇴하는 20~30대 직장인이 가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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