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투자처라고요?" 미분양 속출하는 오피스텔 시장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20.03.25 14:00

    "서울 아파트 대출도 막혔는데, 오피스텔만큼 좋은 투자처도 없죠." "월세 놓으실거죠? 계약금만 넣고 갭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요."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 소재 한 오피스텔 홍보글을 보고 전화를 해보니 오피스텔 분양을 대행하는 A씨는 "이곳 뿐만 아니라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 현장 모두 보여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피스텔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라고 연신 설득했지만. 실제 오피스텔 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한 모양새다. 공급 과잉에 미분양이 쌓이면서 임대수익률도 내리는 추세다.

    오피스텔이 밀집한 왕십리역 전경. /조선DB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들은 청약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청약 신청을 받은 7개 오피스텔 중 5곳에서 미달이 났고, 2곳만 비교적 높은 경쟁률 속에 분양을 마쳤다.

    미달이 난 곳을 보면 경기도 양주옥정신도시에 공급하는 대방디엠시티 엘리움 오피스텔을 비롯해 전남 나주에 공급하는 스카이센트럴, 경기도 고양시 덕양동에 공급한 고양 원흥 줌시티, 전주 덕진동에 공급하는 파크리움, 제주 더 그레이튼 오피스텔 등이다. 대형 건설사가 지은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여수)’와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오피스텔’ 정도만 분양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오피스텔 분양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을 모집한 68곳 중 47개 단지에서 미달이 났다. 작년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한 오피스텔 중에서 미달이 난 경우도 제법 있었다. 브랜드만 믿고 청약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작년에 전국에 오피스텔 9만실에 육박하는 입주물량이 쏟아진 데 이어 올해도 전국적으로 7만6979실이 준공될 예정이다. 3월 전국 오피스 분양 물량은 5021실로, 전월 (2761실)보다 81.8% 증가했다. 3월 전체 오피스텔 분양 물량 중 서울에 45%(2267실)가 몰려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9년 12월 기준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4.91%로 2018년 연 5%대가 붕괴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작년에 서울에서도 공급한 12개 단지 중 7곳이 청약 마감에 실패한데다, 지방에서는 쌓여있는 물량이 쉽사리 해소되지도 않고 있다"면서 "향후 오피스텔 시장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오히려 오피스텔 공급 물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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