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변 일대 재건축 대어인 ‘장미아파트’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에 나섰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지난 24일 신천동 장미 1·2·3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설립을 인가했다. 장미아파트는 1차(2100가구)와 2차(1302가구), 3차(120가구)를 모두 합하면 총 3522가구에 달한다. 잠실 인근 한강변 아파트 중에서는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와 함께 남아있는 알짜 입지로 꼽힌다. 한강변에 접한데다 서울지하철2호선 잠실나루역과 2·8호선 잠실역(송파구청)이 가까워 입지조건이 매우 좋다.
장미아파트는 200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변 아파트에 비해 사업 추진이 더뎠다. 상가 규모가 큰 상황에서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는 소유주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상가 조합원은 874명에 달한다. 상가의 경우 재건축을 진행하는 동안 영업을 할 수 없어 재건축사업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파트와 상가의 개발이익과 비용을 별도로 정산하는 독립정산제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잡으면서 지난해 상가 동의율이 단기간에 올랐고, 이달 2일로 예정된 일몰제에 따른 정비구역 해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주민들이 뭉치면서 지난달 2월 23일 가까스로 재건축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총회까지 개최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조합설립인가까지 받는 속도전을 펼쳤다. 신천동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잠실 일대는 현재 재건축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미성크로바’는 롯데건설, ‘진주아파트’는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다만 미성·크로바는 최근 조합 집행부가 모두 물갈이돼 단지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하기로 하는 등의 잡음이 있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여전히 서울시 인·허가에 막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