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대응 따라 희비 엇갈린 美·中펀드

조선비즈
  • 이경민 기자
    입력 2020.03.19 06:00

    1월까지 양호했던 미국 증시, 2월 들어 급락
    코로나 진원지 중국은 확진자 더뎌지며 선방

    코로나 바이러스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사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 대국인 G2(미국과 중국)의 펀드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가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 펀드는 한 달 수익률이 20% 넘게 떨어진 반면 초기에 발 빠르게 대응한 중국의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6%로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미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3.5%를 기록한 반면 중국 주식형 펀드는 -6.09%를 기록했다. 중국 펀드는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 펀드 중 손실율이 가장 낮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2.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펀드별로 미국 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손실률이 가장 낮은 펀드는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주식]’으로 최근 1개월간 -13.78%를 기록했다. 중국 펀드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으나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UH[주식]C1’은 -0.84%,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자(UH)[주식]클래스A’는 -2.2%로 비교적 손실률이 낮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 정부가 강력한 대응에 나서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빠르게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월 초 중국 우한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후 중국 정부는 도시를 봉쇄하고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았고 춘절 후 증시 휴장 기간을 연장해 시장 충격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중국 확진자는 8만894명, 사망자는 3237명이지만 추가 확진자는 하루 10명 이내로 증가 규모가 줄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다. 최근 미국 내 확진자 수는 이틀새 1000명 넘게 늘면서 총 6233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 수는 100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중국과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정부가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뒤늦게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중국펀드 운용팀장은 "국가 통제를 할 수 있는 중국의 경우 초기에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내 증시가 춘절 이후 크게 하락한 뒤에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은 시스템 측면에서 강력한 통제가 적용되기 어려운 구조이며 뒤늦게 대응에 나선 탓에 이쪽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픽=박길우
    올해 들어 1월말까지만해도 미국 증시가 중국 증시보다 상황이 좋았다.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미국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 하락했지만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0.9% 하락했다. 이후 코로나가 전 세계에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다우존스는 30.9% 하락한 반면 상하이종합은 6.6% 내리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중국 펀드가 유망하고 장기적으로는 4차산업·IT업종 중심의 미국 펀드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중국 펀드 수익률이 안정적일 것"이라며 "정부 부양책에 따라 중국 소비주를 담는 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지난 10년간 상승세를 타면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측면 때문에 중국보다 주가가 더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며 "미국 증시에는 전망이 좋은 4차산업, IT기업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다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4차산업, IT 종목을 지금 저가매수하는 것도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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