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가입자 유치 급했나... 알뜰폰 이용자 번호이동 논란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20.03.16 13:42 | 수정 2020.03.16 15:33

    알뜰폰(MVNO)→일반(MNO) 번호이동 추가 리베이트 제공
    방통위 조사 나서… KT "경쟁사 리베이트 정책이 더 심각"

    KT(030200)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알뜰폰 이용자를 고객으로 유치한 판매점에 번호이동 추가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하고 해당 사항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와 방통위 등에 따르면 KT가 지난달부터 알뜰폰(MVNO) 번호이동 고객을 5G 요금제(전 단말기 대상)로 유치 시 일반(MNO) 번호이동 고객보다 최대 20만원 수준의 추가 리베이트를 유통망에 지급했다.

    이는 MNO와 MVNO 이용자 차별 행위로 단통법 위반이란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S20 출시 전후로 유통망에 지급되는 리베이트가 여느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에 방통위 모니터링이 상대적으로 약한 알뜰폰 시장에서 KT가 추가 리베이트를 지급해 5G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MWA-01(KT MNO 가입자 유치 정책), MWA-06(MVNO 가입자 유치 정책).
    실제 조선비즈가 입수한 관련 증빙자료를 보면 KT는 지난달 4만9000원 이상의 5G 요금제에 번호 이동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알뜰폰 고객 유치 시에만 일반 고객보다 모델별로 적게는 12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더 많은 리베이트를 유통망에 지급했다. 신규, 기변(기기변경) 고객 유치 시 지급하는 리베이트는 알뜰폰 고객 유치와 일반 고객 유치 시 리베이트에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정책은 3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KT 수도권 도매영업단에서도 지역 유통망에 알뜰폰 고객 번호이동 유치 시 추가 리베이트를 7만원 지급했다. KTOA 통계를 봐도 KT가 지난달부터 공격적으로 알뜰폰 고객을 5G 요금제로 가입시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월에는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번호이동한 고객 총 5만2695명 중 KT가 차지하는 비중은 25.4%였지만, 2월에는 31.3%, 3월 11일 기준 32.5%로 급격히 증가했다.

    KT는 현재 5G 시장에서 SK텔레콤(017670)과는 점유율 차이가 벌어지고 LG유플러스(032640)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5G 점유율은 KT 30.4% LGU+ 24.9%로 5.5%포인트 차이다. 시장 전체 점유율은 KT가 29.7%로 LGU+(23.2%)를 6.5%포인트 앞서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KT가 5G 시장에서 밀리는 분위기 속에 알뜰폰 고객을 일반 고객으로 공격적으로 유치해 5G 점유율을 늘리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MVNO 가입자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먼저 운영한 사업자도, 오랜 기간 동안 운영한 사업자도, 가장 높은 금액을 운영한 사업자도 모두 경쟁사"라고 말했다.

    실제 KT에 따르면 SK텔레콤은 MVNO→MNO 번호이동 리베이트가 10만원 내외였으나 최근 들어 해당 추가 금액이 29~35만원까지 확대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MVNO→MNO 리베이트가 15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들어 해당 추가 금액이 30~36만원까지 확대됐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CJ헬로)을 인수한 후 MNO→LG헬로비전 MVNO 번호이동 리베이트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의 MNO 가입자를 LG헬로비전의 알뜰폰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최소한의 대응 차원에서 (MVNO→ MNO 리베이트 정책 강화를) 일부 실행한 것은 있지만, 경쟁사가 훨씬 더 많은 리베이트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리베이트 강화에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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