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만나서 설문조사하나요?”… 우한코로나에 주목받는 이 기업

조선비즈
  • 박현익 기자
    입력 2020.03.15 13:00

    우한코로나탓에 더 힘들어진 고객 인터뷰 설문
    영상통화로 진행 미띵스 인터뷰 플랫폼 문의 급증
    신속성과 비용절감도 강점… "새로운 통찰력까지"

    미띵스 인터뷰 플랫폼을 활용해 화상으로 설문하는 모습. /미띵스 제공
    "캔보다는 병맥주를 선호해요. 1~2병 정도는 무겁지도 않아요." (응답자 A)
    "술자리는 눈치 볼 게 많아서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게 속 편해요." (응답자 B)
    "500(ml)은 먹고 자면 더부룩해서 350이 적당한 것 같아요." (응답자 C)

    화상 인터뷰 플랫폼 ‘라이브 인터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미띵스(Methinks)가 최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확대와 재택근무 실시로 갈수록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걸 꺼려하면서 라이브 인터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라이브 인터뷰는 기업이 고객 설문조사 등 리서치 업무를 직접 만나는 대면이 아닌 영상 통화처럼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플랫폼이다. 기업은 보다 간편하게 고객과 접촉할 수 있고, 고객은 조사에 참여해 금전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세계 최대 뮤직비디오 플랫폼인 미국 ‘비보(Vevo)’를 비롯해 미국 1등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모두 미띵스 고객사다. 미띵스는 라이브 인터뷰 외에 데이터 기반 설문조사와 심층 분석인 종단 연구 솔루션도 제공한다.

    미띵스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 사태 전 1주일에 2~3건 꼴로 들어왔던 서비스 문의는 최근 2주일 사이 매주 60~70건으로 급증했다. 이응수 미띵스 부사장은 "리서치를 하는 기업이나 설문 대상이 되는 고객 모두 오프라인 보다 비대면으로 하고 싶어하는 게 트렌드"라며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사태 전부터 있어왔고 우한 코로나 등 최근의 변화 때문에 가속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띵스 플랫폼의 강점은 단순 편의성에만 있는 게 아니다. 기업과 고객이 직접 만나면서 발생하는 비용도 줄여주고 설문 대상 선정부터 질의응답과 분석까지 대면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마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이 미띵스를 찾는 이유다.

    한 카드사는 지난해 11월 애플리케이션(앱) 챗봇 기능을 경쟁 업체들과 비교, 평가하기 위해 미띵스로 각 앱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20명을 조사했다. 설문은 화상 화면으로 패널마다 1시간씩 진행됐다. 이 카드사는 경쟁사 대비 자신들의 앱이 어떤 점에서 우위에 있고 반대로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었고 이는 서비스 개선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됐다.

    이응수 부사장은 "보통 15~20명 규모의 정성평가(定性評價)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면 3개월 가량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이 경우 전 과정을 10일만에 마쳤고 결과를 바로 상품개발, 고객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임 회사들은 미띵스 인터뷰 플랫폼을 활용해 정형화된 공간에서 벌이는 조사보다 더 깊이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미띵스 제공
    또 이용자환경(UI/UX) 분석이 중요한 게임 등의 서비스는 미띵스 플랫폼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사 대상자들이 정형화된 회의실이나 실험 공간이 아닌 집이나 학교 등 일상 공간에서 테스트하기 때문에 기존 대면 방식일 땐 몰랐던 문제들을 잡아낼 수 있는 것이다. 게임회사인 N사는 최근 200여명의 유저를 모집, 출시 전 베타버전의 게임을 미띵스 플랫폼으로 녹화, 기록하며 테스트하고 취합된 정보를 게임에 반영했다.

    뮤직비디오 공급사 비보도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은 사례다. 비보는 지난 2016년 미띵스 솔루션으로 10대 유저의 사용 시간대를 분석하고 이를 콘텐츠 추천 사업에 적용, 관련 매출을 40배 늘렸다. 미국 10대들이 평일 오후 3~4시 스쿨버스나 부모를 기다리며 뮤직비디오를 가장 많이 시청한다는 사실을 인터뷰 형식의 정성 조사를 통해 파악했고, 덕분에 타깃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이 부사장은 "리서치 회사나 홈쇼핑, 모바일 앱, 핀테크 앱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미띵스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개인 성향이 강한 20~40대 소비자들이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기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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