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위터 질주 비결?... “코로나 소식도 가장 빨리 알죠”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20.03.09 06:00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
    트위터 코리아 매출 연평균 57% 성장
    실시간·관심사 기반·오픈형’ 3대 강점

    "트위터는 지금 일어나는 일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경주 지진, 강원도 산불 등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의 경우 트위터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실시간 검색어, 뉴스보다 20분에서 최대 40분 빨랐습니다."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가장 빨리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을 리얼타임(real time·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관련 정보량도 많다는 점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트위터 이용자와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가 지난 2월 20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트위터 코리아 서울 오피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흥구 객원기자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9일까지 SNS에 올라온 코로나19 관련 게시글(400만 건) 중 75.3%를 트위터가 차지했다. 블로그(9.9%)의 7.6배, 인스타그램(4.2%)의 18배에 달한다. 많은 국내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관련 정보를 획득하고 생성·확산했다.

    트위터 본사 역시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 중요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과 글로벌 2위 시장 일본을 묶어 ‘JPKR 지역’으로 별도 관리한다. 지난해엔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K팝, 영화, 드라마 등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한 한국은 트위터 플랫폼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요한 공급원이기도 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트위터 코리아의 매출은 3.8배로 불어났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57%. ‘리얼타임, 관심사 기반, 오픈형 SNS’라는 트위터의 세 가지 특징이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신 대표를 최근 서울 역삼동 트위터 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韓 이용자·매출 쑥쑥… 빠르고 검색 쉬워

    -최근 2019년 4분기 실적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 성적은 어떤가.

    "글로벌 매출은 10억100만달러(약 1조1900억원)로 전년 4분기보다 11% 늘었고, 일평균 순이용자(mDAU)는 1억5200만 명으로 21% 증가했다. 숫자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한국 이용자 수도 글로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고 있다. 매출도 상위권에 속한다."

    -트위터는 일본 이용자가 유독 많다. 한국도 증가세다. 일본과 한국에서 잘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일본의 경우 이용자 수가 5000만 명으로 세계 2위다. 인터넷 사용인구(약 1억 명) 절반이 트위터 이용자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큰 계기였다. 일본은 지진,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잦다. 트위터는 지금 일어나는 일을 리얼타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채널이다. 이런 트위터의 속성이 일본과 잘 맞아떨어졌다. 한국에서도 2017년 대통령 탄핵 등 큰 이슈가 터지면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2019년 4분기 기준 트위터 글로벌 일평균 순이용자(mDAU)는 1억520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트위터
    -트위터만의 특징이 있다면.

    "리얼타임이라는 점 외에도 관심사 기반이라는 점, 오픈형 SNS라는 점도 큰 특징이다. 취미 등 관심사 기반 정보가 많고, 오픈형이기 때문에 검색이 쉽다. 게시글의 공개 범위를 제한하는 폐쇄형 SNS인 페이스북의 경우 검색이 제한적이다. 오타쿠(마니아)가 많은 일본에서 트위터를 검색 엔진으로 활용하는 이유다. 예컨대 ‘신주쿠 베스트 라면’ 같은 키워드를 쳐서 나오는 경험 기반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오픈형 SNS의 장점은 무엇인가.

    "가장 평등하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구독)할 때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미국 대통령에게 트윗을 보내고 다이렉트 메시지를 날릴 수 있다. 소통에 장벽이 없다. 일례로 서로 알지 못하던 트위터 코리아 조현아 이사가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에게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미팅이 성사되기도 했다. 조운호 대표는 트위터로 다양한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일반 소비자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한다."

    본질·사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 총선 대비 비상체계 구축

    -글로벌 트위터 이용자 수는 정체기를 맞았다가 다시 살아났다. 어떻게 변화할 수 있었나.

    "2015년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돌아온 후 ‘왜 트위터를 써야 하는가’, ‘꼭 써야 하는 이유는 뭔가’라는 본질에 집중해 검색 기능, 뉴스 속성 등을 강화했다. 익명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비실명 SNS라는 점도 트위터의 특징 중 하나다. 예컨대 국내에서도 충북여중 미투(학내 성희롱) 사건이 트위터를 통해 공론화됐는데, 다른 SNS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모든 답은 사용자 경험 개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트위터는 어떻게 돈을 버나.

    "매출의 90%가 광고다. 나머지 10%는 데이터 사업인데, 네이버·카카오와 협업해 실시간 트위터 게시글 데이터를 제공한다. 국내 광고 시장 전체 규모는 11조5000억원 수준인데, 이 중 모바일 광고가 4조4000억원이다. 트위터 타임라인 중간에 ‘프로모션 중’이라고 뜨는 게시물이 광고다. 노출 빈도는 이용자가 용인할 수준으로 조절한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추진할 계획인가.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2019년 전 세계 K팝 관련 트윗량은 61억 건으로 게임 관련 트윗량(15억 건)의 4배였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이용자당 매출 늘리기다.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려면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게 가장 큰 숙제다. 이용자가 많아지면 광고 매출은 자연스럽게 는다. 올해는 K팝에 이어 K드라마, K뉴스(스포츠 포함) 두 가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4월 총선, 일본 올림픽 등을 고려했다. 두 번째는 사용자 환경(UI) 개편이다. 관심사 기반 이용자 확대를 위해 관심 주제를 팔로우 할 수 있는 ‘토픽 팔로우’ 기능을 추가·확대한다."

    방탄소년단 정규 4집 발매일(2월 21일) 전후 48시간 동안 관련 트윗 1700만 건이 발생했다. 방탄소년단 정규 4집 관련 트윗 트렌드맵 /트위터 코리아
    -네이버는 총선 기간 ‘급상승 검색어’를 일시 중단하고 다음은 완전히 폐지한다고 밝혔다. 가짜뉴스 확산 방지, 인신 공격·비방·혐오 게시물 줄이기를 위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트위터도 가짜뉴스, 혐오 게시물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런 게시물 때문에 이용자가 떠나면 끝이기 때문이다. 총선 관련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삭제 요청이 있으면 즉각 삭제할 계획이다. 폭력, 어린이 성 착취, 스팸, 성인물(합성) 등 부적절한 콘텐츠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컴퓨터 자가학습) 기술로 이용자가 신고하기 전에 50%가 자동 삭제된다. 가짜뉴스는 이용자 개인이 바로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면 ‘일시적으로 제한된 계정’이라는 안내가 뜬다. 서비스 지원을 위한 비상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트위터 코리아, 일본에 있는 이용자 지원센터, 글로벌 정책팀, 법무팀 등 유관부서 7~8개가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격주로 회의를 열고 있다."

    신창섭 대표는 충주고,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휴렛팩커드,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 한국 지사장을 거쳐 구글코리아에서 전략광고주 사업총괄, 구글 APAC 지역 글로벌 비즈니스 기술 산업 헤드를 지냈다. 2013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에서 광고 전략 수립 및 영업을 총괄했고, 2017년 5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