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교역국' 일본 출장 막히면 경제 큰 충격… 저비용항공 日노선 중단될 듯

입력 2020.03.06 03:14

[우한 코로나 확산]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방침에 국내 기업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대응책을 세우느라 분주했다. 우리나라 대외 교역량(지난해 760억달러) 3위인 일본으로의 출장이 막히면, 핵심 소재나 기계류 등 수입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화학회사 고위 임원은 "생산 계획이 바뀌게 되면 담당자가 일본 출장을 가서 물품 종류와 수량을 협의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물건만 잘 주고받으면 되는 중국과는 달리, 기술 협업이 많은 일본과는 만나야 일이 풀리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출장이 막히면 기업 활동과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사(枯死)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중국·동남아·유럽 등 주요 국제노선이 우한 코로나 사태로 줄줄이 운항 중단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유지되던 일본 노선마저 끊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여행 보이콧에 이어 코로나로 일본 여행객이 급감한 상태에서 8000원짜리 항공권까지 판매하면서 일본 노선을 근근이 운영해왔는데 이젠 이마저도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현재 운항 중인 국제선이 일본 노선 4개뿐인데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발효되면 국제선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일본 노선 10개를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일본이 한국인 입국 금지를 하면 이스라엘·베트남 등 노선에 이어 일본 노선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한국인 입국 금지로 당장 기재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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