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제네시스 GV80·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2공장 가동이 완전 중단됐다.

28일 보건당국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 2공장 도장부에서 일하는 근로자 A(53·남성)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습.

A씨는 전날 체온이 38도까지 상승하자 조퇴한 후 오후 7시 울산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가 대구의 IT교육 업체에서 일하는 아들과 지난 주말에 접촉한 것을 확인하고 가족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앞서 이 직원과 가족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회사 내부 공지가 돌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울산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밀접접촉자 5명과 그룹원 전원은 자가 격리됐다. 2공장 근무자는 순차적으로 퇴근하고, 나머지 울산 모든 공장 직원에게는 확산 방지를 위해 정해진 작업 위치에 있을 것을 통보했다.

울산 2공장 도장부에는 평소 300명 가량이 근무하며, 울산 2공장 전체는 오전·오후 근무조를 합해 4000여명이 출퇴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보건당국이 이날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울산 2공장 도장부 방역 완료 후 24시간이 지나면 정상 가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공장은 정상 가동된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지난 22일까지도 울산 공장의 일부 라인을 중단해왔다. 25일에는 소형 화물차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2라인 가동이 멈췄다. 포터 적재함 철판(데크)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에서 근로자가 사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날 공장을 닫은 여파다.

여기에 이날 울산공장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와 2공장이 다시 폐쇄되자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역시 공장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