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15년차 ‘서든어택’... 4년차 '오버워치’ 제쳤다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20.02.27 11:31 | 수정 2020.02.27 11:39

    출시 15년차를 맞은 국산 FPS(일인칭슈팅) 게임 ‘서든어택’이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다. 4년차의 동일 장르 게임 ‘오버워치’를 제치고 PC방 이용순위 4위를 탈환했다. 서든어택이 오버워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2016년 5월 오버워치 출시 후 처음이다. 장수 게임 서든어택이 ‘운영의 묘’로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월 26일 기준 PC방 게임 순위. /게임트릭스 제공
    27일 게임전문 리서치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든어택은 PC방 점유율 6.69%를 기록하며 전체 게임 중 4위에 올랐다.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5.67%로 5위다. FPS 장르 게임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배틀그라운드는 점유율 8.41%로 2위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와 서든어택과의 격차는 1.72%포인트에 불과하다.

    서든어택의 현재 점유율은 2017년 3월 27일 이후 가장 높다. 서든어택은 2005년 출시한 게임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FPS 시장을 사실상 독식해 ‘국민 FPS’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2017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등 유사 장르 게임이 속속 등장하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었다. 두 게임 출시 이후 서든어택은 PC방 점유율 3%대에 머물며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최근 순위 상승에 대해선 운영사인 넥슨도 놀란 모습이다. 통상 게임 이용자수는 출시 직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그래픽과 시스템이 앞선 신작이 나오며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이탈하는 것이다. 서든어택 개발사인 넥슨지티 관계자는 "내부 분석 결과 이번 겨울 대형 업데이트 '쏴바이벌'과 '서든패스'에 대한 이용자 호응이 컸다"고 설명했다.

    서든어택. /넥슨 제공
    넥슨은 겨울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인기 지도(맵)를 조합한 신규 생존모드 지도를 추가했다. 생존모드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게임 방식이다. 서든패스는 유료 또는 무료로 기존보다 큰 보상을 주는 개념이다. 기존 과금보다 큰 혜택을 주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고착화된 게임 내 계급에도 변동을 줬다. 서든어택은 게임 내 경험치를 통해 군대와 같은 계급을 부여한다. 오랜 기간 게임을 즐기지 않은 이용자는 계급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데, 올 초부터 1년 단위로 산정하는 ‘시즌 계급’을 도입해 옛 이용자에게 복귀할 유인을 준 것이다.

    서든어택 점유율 상승 배경으로는 경쟁 게임인 오버워치의 부진도 꼽힌다. 오버워치는 최근 이용자가 줄어들며 게임을 즐기기 위한 팀 매칭에 10분 이상이 소요된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오버워치는 FPS 게임이지만 각 직업별로 특징이 다르다. 오버워치에는 높은 체력으로 방패 역할을 맡는 ‘돌격군’, 높은 데미지로 적을 처치하는 ‘공격군’, 체력을 회복시키는 ‘지원군’ 등 크게 3가지 역할군이 있다.

    오버워치 로고. /블리자드 제공
    블리자드는 지난해 8월 돌격군과 공격군, 지원군을 각각 2명씩 고정하는 ‘역할 고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일명 ‘222 조합’으로 불린다. 이용자 다수가 공격을 선호해 게임이 공격군 일변도로 흘러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역할 고정 시스템 도입 후에도 공격군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때문에 공격군을 선택한 게이머는 게임 진행을 위해 크게는 20분 이상 대기해야 하는 형편이다. 또 역할이 고정되며 다양한 조합을 짜는 재미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리자드는 222 조합의 단점을 인정하고 돌격군 1명, 공격군 3명을 조합한 ‘132 조합’을 실험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오버워치는 글로벌 인기작이고, GOTY(올해의 게임)에 수차례 선정됐을 만큼 잘 만든 게임"이라면서도 "최근 부진한 업데이트와 잘못된 운영으로 이용자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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