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우리가 대구다"

입력 2020.02.27 03:08 | 수정 2020.02.27 04:30

[힘내라 대구]
이재용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정의선 "우리도 어렵지만 할 일 하자"

현대차, 가장 먼저 성금 쾌척… 롯데, 대구·경북 10억 우선 지원
카카오 'give+이모티콘' 만들어… 세븐일레븐, 생필품 30% 할인
매일유업, 낙농가 등 800명 지원… 오비맥주, 세정제 긴급 공수
유니클로, 마스크 1만5000개

"#힘내라 대구·경북"

우한 코로나 감염증이 집중 확산돼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향한 응원 메시지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각계각층의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업들이 활발하게 동참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300억원을 내놨고, 현대차·SK·LG그룹도 각각 50억원의 성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현재 꼭 필요한 마스크, 손 소독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 등을 대구·경북 의료진과 저소득층에 지원하겠다는 중소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 300억원, 현대차·SK·LG 50억원

삼성그룹의 300억원 기부에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14개 계열사가 동참한다. 삼성은 지난 13일엔 '우한 코로나'로 소비가 급속히 위축되자 내수 진작을 위해 온누리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했다. 이날 기부는 삼성과 대구의 인연과도 관계가 있다. 삼성은 1938년 대구 서문시장 인근 목조 건물에서 시작한 '삼성상회'가 모체다. 당시 28세의 고(故) 이병철 명예회장이 자본금 3만원을 갖고 시작한 무역회사다. 경북 구미시는 1995년 삼성이 '제2 사업장'을 설립하며 휴대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기부를 결정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일러스트=김성규

현대차그룹은 이날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거액의 성금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우한 코로나 사태를 안타까워하며 "우리도 어렵지만, 기업이 할 일을 하자"며 기부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과 LG그룹도 각각 50억원의 현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롯데그룹은 10억원을 대구·경북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생필품 할인·기브티콘 등 '톡톡 튀는 기부'도

성금뿐 아니라 주민들과 의료진에 필요한 물품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한화솔루션은 마스크 15만장을 의료진과 저소득층에 기부한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은 그룹 성금과 별도로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마스크 10만장과 손 세정제 2만5000개 등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했다. LG생활건강도 성금과 별도로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대구·경북 등 필요한 곳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방법도 다양하다. 카카오는 다음 주부터 우한 코로나 피해층 지원을 위한 '기브티콘'("주다"를 뜻하는 give+이모티콘)을 선보일 계획이다. 수익금을 카카오가 가져가지 않고 우한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활동에 기부하는 이모티콘이다. 카카오는 마스크·손 세정제 등이 부족한 취약 계층을 돕는 모금 캠페인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대구·경북 지역 약 1000여 점포에서 생수·라면·즉석밥·티슈 등 주요 생필품 10개 상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매일유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힘들어하는 낙농가와 대리점, 협력사 등 총 800여 명에게 자사 제품을 26일부터 전달하기로 했다. 최근 오비맥주는 전국에 뻗어 있는 구매망을 통해 긴급 공수한 마스크·손 세정제 등 10억원 상당을 대구 지역 의료진·방역요원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1일 대구시에 1억8000만원 상당의 손 세정제 2만1500병(500mL)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기부했는데, 이 사실이 대구시장 브리핑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외국 기업도 나섰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한때 곤욕을 치른 유니클로도 대구시 취약 계층 아동 시설 등에 마스크 1만5000개를 기부했다. 주한 유럽상의는 대구시에 마스크 구입 비용으로 1000만원을 전달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유럽상의 회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한국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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