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발전소 투자한 한전, 탄소감축 노력 부족" 해외 투자자들 '경고'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20.02.25 18:10 | 수정 2020.02.25 20:53

    네덜란드연기금, 790억원 한전 지분 매각…英 성공회도 지분 매각 고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전력공사(015760)에 대해 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 진전이 없다며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현지시각) 네덜란드공적연금(APG)이 6000만유로(약 790억원)의 한전 지분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APG는 "세계 금융시장은 석탄 화력 부문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라며 "한전 사장과 이사회는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APG는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APG는 2015년 대비 2020년 탄소 배출을 25% 줄이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운용 방침을 갖고 있다"면서 "한전과 포스코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두 기업은 물론 관련 기업에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한국전력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석탄 화력발전소에 투자한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한전에 경고하고 나섰다./조선일보 DB
    대규모 투자 기금을 운용하는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 역시 한전이 연말까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투자를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FT는 이들 투자자가 한전이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48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홍콩 중화전력공사(CLP)로부터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사업 지분을 매입하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전이 해외에서의 새로운 석탄 광산과 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석탄 화력발전소 감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전은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해외 투자 시 재생에너지와 탄소를 덜 배출하는 발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한전의 투자 방향이 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이런 투자는 해당 국가의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세계은행의 환경 기준도 충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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