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지 말고 재택하세요”… 우한 코로나가 바꾼 기업 풍경

입력 2020.02.24 13:38 | 수정 2020.02.24 19:43

외국계 IT기업, 이번주부터 사실상 재택근무
SK이노베이션 출근 시간 11시로 늦춰
대구⋅경북 소재 사업장은 상당수가 닫아

국내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정부마저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자 많은 IT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전원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 소재의 국내외 기업들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채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 델 등의 대형 IT 기업 한국 지사들이 이번주 중에 모든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사실상 의무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의무는 아니지만 2월초부터 이미 재택근무를 장려한다는 지침을 전달했으며 미팅의 경우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하라는 방침을 정했다.

24일 서울 광화문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해외 IT기업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는 생각보다 한국에서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으며 무엇보다 정부가 우한 코로나의 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정부 정책에 되도록 보조를 맞추기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일부 기업은 임신한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가 위중하다고 판단, 전 계열사의 임신 여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통보했다. SK하이닉스도 직원 중 임신부 300여명에게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특별휴가를 제공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전 직원에 대해 사람들과 많이 접촉할 수 있는 시간대를 피해 출근 시간대를 늦추거나 중국이나 대구, 경북 지역을 다녀온 직원들에 대해 재택 근무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출근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췄고 LG전자의 경우 대구, 경북 지역 출장을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와 관련한 증상이 없더라도 대구, 경북 지역을 다녀온 직원의 경우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구와 청도 지역 거주자와 방문 인원에 대해 사업장 출입을 금하고 공가를 쓰도록 했다.

네이버는 2월 초부터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지시했으며 임산부의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해외출장을 자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타지역 간 회의를 화상으로 전환하고 있다. 휴원명령을 받은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의 경우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키즈는 이날부터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출퇴근 택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한 코로나가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대구 지역의 사업장들은 상당수가 이미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경우 사업장 근무 인원 대상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구 지역 거주자에 대해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7일간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23일 직원들에게 "팀장급 이상 보직자를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알렸다. 기간은 우선 24, 25일 이틀간으로 정했다. 부득이하게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 부서장의 허락을 얻어야 근무가 가능토록 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경우 대구 본원 근무자는 대국민 서비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체 인력을 대상으로 1주일 간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제주 사무소 근무자는 기존대로 근무하도록 하고, 대구와 서울·제주·세종 등 지역 사무소 간 이동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하도록 제한했다.

앞서 일본 일부 기업들도 우한 코로나 우려에 따라 재택이나 순차출근 제도를 시행 중이다. NTT도코모, NEC, 소니 등 유명 일본기업을 비롯해 그리고 공무를 수행하는 도쿄도가 잇따라 '재택근무'와 순차출근(대중교통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출퇴근 하는 것)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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