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23일 예정된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거나 정부 행사 운영지침을 강화할 경우 시험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자정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시험 연기 여부를 결정하고, 자정이 지나면 상황에 관계없이 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3일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 7개 대학에서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이 치러진다. 서울은 한양대·홍익대·중앙대 등 3곳, 부산은 경성대, 대구는 계명대, 광주는 동강대, 대전은 우송정보대학이다. 응시 지원자는 1만874명에 달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일단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행사 운영지침 대로 일단은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을 연기하면 추후 시험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고,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시험장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장에 대한 방역을 정부 행사 운영지침상의 2회가 아닌 3회 실시하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시험장은 다른 시험장보다 응시자간 거리를 넓게 배치한 뒤 시험을 보겠다고 했다. 중국방문자는 별도의 예비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고, 시험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 후 입실 조치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최대한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겠지만, 특별한 사정 변경으로 시험 연기를 결정할 경우 이날 자정 전까지 보도자료를 추가로 배포하고 수험생에도 안내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되거나 정부 행사 운영지침이 강화되는 경우 상황을 검토해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날 자정을 넘기면 상황에 관계없이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