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 제작진이 19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채끝 짜파구리'를 즐겼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이 기생충팀을 위해 깜짝 준비한 짜파구리.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생충 팀이 중식당 ‘홍연’에서 코스요리를 즐기기 전 식전 음식으로 채끝 짜파구리를 즐겼다고 2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박소담·이정은·장혜진·박명훈,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공동 각본가인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앞서 이날 11시부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채끝 짜파구리는 홍연의 정수주 주방장이 기생충 팀을 환영하고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준비한 깜짝 선물이다. 채끝 짜파구리가 식탁에 올라가자 다들 "조여정 빼고 모두 ‘채끝 짜파구리’를 처음 먹어본다"고 반응했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면 제품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음식으로 2009년 무렵 인터넷에서 네티즌이 조리법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영화 기생충에서 연교(조여정)는 폭우 때문에 캠핑을 중단하며 집으로 가는길에 가정부 충숙(장혜진)에게 전화해 "8분 뒤 도착하니까 짜파구리 해주세요. 우리 다송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니까.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 있을 텐데 그것도 좀 넣고"라고 지시한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는 라면이 이 정도로 호화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빈부 격차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영화 흥행과 함께 짜파구리도 화제다.

기생충 영화에서 주인공 연교(조여정)가 짜파구리를 먹고 있는 모습.

정수주 주방장은 "난생 처음 짜파구리를 끓여봤다"며 "처음 해보는 음식이고 이미 네티즌들이 올린 짜파구리 기본 레시피가 있어 일부러 양파, 파 등의 채소들도 추가하지 않고 기본 맛 그대로 조리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정 주방장은 채끝 짜파구리 레시피도 공개했다. 웨스틴조선에 따르면 그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한우 채끝살을 먼저 구워뒀다. 이후 짜파게티와 너구리 면과 분말은 따로 삶아 준비했다. 삶아낸 면은 중식 전용 팬인 웍에 올려 짜파게티 스프를 넣고 볶으면서 올리브유를 추가했다. 올리브유는 소스를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 다음 정 주방장은 너구리 면의 스프를 조금씩 추가하면서 센불에 볶았다. 짜파구리 면을 중간불로 줄인 후 준비해둔 채끝살을 올려 웍을 돌려준 다음 그릇에 담았다.

이외 웨스틴조선호텔은 짜파구리 외 호텔 델리 팀이 만든 ‘오스카 2단 딸기 생크림 케이크’도 선물로 전했다. 케이크 위에는 설탕으로 만든 오스카 트로피를 올렸다.

웨스틴조선호텔 델리 팀이 만든 ‘오스카 2단 딸기 생크림 케이크’.